앵커>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게 하는 이색적인 성화 작품전이 최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손준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 이란 주제로 서양화가 정미연 씨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인사아트센터입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정미연 작가의 작품은 자그마치 500여 점에 이릅니다.
이때문에 작품들은 한 층에 100여 평인 전시관 3개 층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장 벽을 조각상과 그림들이 온통 뒤덮고 있습니다.
판넬과 아크릴, 조각으로 창조의 웅장함을 표현한 이 작품은 폭이 17m나 됩니다.
시간을 지배하는 창조주와 절대자의 눈, 운명의 수레바퀴, 천사들의 모습 등을 통해 하느님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행적을 묵상하는 기도인 묵주기도의 4가지 신비를 그린 작품입니다.
모두 20점의 작은 작품들로 구성된 이 작품은 예수의 탄생과 고난 그리고 부활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작은 글씨 하나 놓치지 않은 섬세함과 고난받는 예수님의 생생한 모습이 잘 느껴집니다.
윤유림 / 경기도 고양시
"종교라는 틀을 벗어나서 회화나 조각 이런게 아우러져 대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서 너무 좋았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독립운동가면서 민족시인 이육사의 시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도 눈길을 끕니다.
이 작품들은 이육사의 선생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고 유일한 혈육 이옥비 씨의 요청으로 제작됐습니다.
작가는 뜨거움과 강렬함 뒤에 숨어있는 육사의 서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심연의 푸른색을 사용했습니다.
시화집에 들어간 이 작품들은 모두 이육사문학관에 기증될 예정입니다.
정미연 / 서양화가
"육사 선생님은 정말 다시 우리들이 존경을 해야 하고 미약한 그림이나마 육사선생님의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저는 더 없이 보람을 느끼고.."
이밖에도 김서령 작가의 칼럼과 함께 선보인 일상의 물건들을 소재로 한 작품과 인체의 아름다움을 삼라만상의 표징으로 표현한 작품 등도 전시돼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자연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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