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자녀와의 소통에 힘겨워하시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들의 아픈 마음을 경험이 담긴 이야기와 재능으로 보듬어 주는 봉사자가 있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경기도 파주의 한 요양소
집으로 가겠다고 떼를 쓰던 노인이 한 봉사자의 손에 이끌려 얌전하게 차에서 내려옵니다.
치매로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공예를 가르쳐 줍니다.
손으로는 부지런히 꽃을 만들고 노래도 하고 옛날이야기도 하면서 어르신들과 소통을 합니다.
마치 어린아이들과 즐거운 놀이를 하듯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치매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는 이는 60살 최금숙 씹니다.
외롭고 아프고 자녀들과 소통이 안돼 힘겨워하시던 어르신들은 어머니를 대하듯 사랑으로 봉사하는 최 씨의 정성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최 씨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오랫동안 모시다 봉사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최금숙 / 파주시 평생강사 (봉사자)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눈물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우리 어머니 건강하셨을 때 내가 참 마음 아프게 했던 부분들이 있구나. 그래서 우리 어머니 눈물을 흘리게 했구나. 그런 것을 제가 알았습니다."
파주시 평생 강사인 최금숙씨는 하루가 늘 바쁩니다.
젊은 주부들 대상으로 고부 갈등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고부간의 갈등은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한 가정의 해체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상담 시간입니다.
어머니를 모시는 것도 싫고 특히 명절날만 들리는 다른 식구를 더 챙길 때는 견딜 수가 없다는 주부의 속마음, 며느리가 남편은 회사가는데 아들딸만 데리고 여행을 떠나서 속이 상하다는 어르신의 불만 가족간 고부간 갈등 상담에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정점숙 / 파주시청 교육지원과 주무관
"고부갈등을 남이 부러워할 정도로 대화뿐만 아니라 본인의 어떤 재능을 가지고도, 만들기를 하면서도 소통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 씨의 봉사 활동에 남편은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조규선 / 남편
"당신한테 직접적으로 고맙다는 말은 한 번도 안했는데 당신한테 늘 고마웠고 사랑하는 마음 가지고 있어.."
고부 갈등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해결 못 할 일이 하나도 없다는 그녀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우리 마음속의 모든 갈등이 이 꽃과 같이 하얀색으로 변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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