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관광상품 중 인형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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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예가의 5년에 걸친 노력 끝에 천이나 한지 인형이 아닌 흙으로 빚은 도자 인형이 새로 탄생 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영숙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화려한 금박문양이 옷자락을 따라 물결처럼 흐릅니다.
온갖 장신구로 곱게 치장한 모습이 더없이 아름답지만 굳게 다문 입술에는 결혼을 앞둔 신부의 심경이 잘 비칩니다.
대례복을 입은 왕비의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도예가에서 도자 인형 제작자로 변신한 오주현 작가의 작품입니다.
오주현 / 도자인형 작가
"인형은 그 나라의 풍속과 문화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고요. 저는 인형을 올바른 고증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고 일반인들도 인형을 쉽게 접하고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고 애정을 갖기를 원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오 작가는 조선 시대 여인들의 복식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현해내고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인형을 통해 표현합니다.
김수옥 / 경남 창원시
"한복의 고유의 섬세함 버선발 이라든지 남성들의 옷의 패를 차고 있는 그런 섬세한 작은 장식품까지도 묘사했다는 것이 너무너무 신기해요."
오 작가의 작품은 일반 도기 인형과는 달리 청자나 백자를 굽는 온도와 같은 섭씨 1천25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어냅니다.
하지만 이런 고열도에서는 흙이 쉽게 무너지기 때문에 섬세한 한국의 미를 표현하는 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또 틀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하나씩 만들다 보니 인형 하나를 제작하는데 한 달에서 두 달이 걸립니다.
오주현 / 도자인형 작가
"작업을 하고 가마를 열 때는 항상 두근거려요. 색상이 잘 나올지 또 아니면 갈라진 데는 없나 그런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가마를 여는데 그때가 가장 설레고 마음이 떨리고 합니다."
공식행사에 참가하는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모습입니다.
면류관을 쓰고 곧게 서 있는 모습에서 왕의 위엄이 짙게 풍기고 화려한 당의를 입은 왕비의 자태에서 조선의 국모로서의 품위가 느껴집니다.
로버트 몰리나르 / 모나코
"아주 획기적인 작품들이에요. 정말 마음에 드네요. 이런 인형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 작품은 달라요. 한국의 전통미가 있어요. 아주 놀라워요."
오 작가의 작품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도예공모전 대한민국 디자인 전람회 등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황규환 / 달항아리 작가
"우리의 복식을 작가가 연구하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옛날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복식이 가지고 있는 원칙을 그대로 스며들게 해서 탄생시킨 것이 현재의 이 작가의 도자기 인형입니다."
청아한 매력과 단아함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멋스러움을 풍겨주는 전통복식 도자인형
우리나라 도자기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세계에 알리는 관광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영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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