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고 듣는 것이 불편한 장애인부터 어린아이, 어르신까지 모두 함께 어우러져 영화를 즐기는 행사가 서울푸른수목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정우 국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사내용]
'영화 읽어주는 정원'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구로구 푸른수목원입니다.
'영화 읽어주는 정원'은 시각, 청각 장애인들이 장벽 없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마련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사단법인 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가 함께 기획했습니다.
김수정 사무국장 /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르신분들, 미취학 아이들에게는 좀 더 많은 설명을 발달장애나 지적장애 분들에게는 좀 더 친절한 소개들이 들어가는 영화가 되면서 모든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생각됩니다.)"
대사, 음악, 소리정보를 담은 흰 글씨들은 한 줄기 빛이 돼 어둔 화면을 가르며 영화의 시작을 알립니다.
화면 뒤편 숨겨진 공간에선 화면해설 안내 마스터를 맡은 2명의 남녀 배우들이 희미한 불빛 아래서 대본을 읽어갑니다.
270여 평의 잔디밭에서 영화제를 찾은 수백 명 관객들은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즐깁니다.
눕고, 기대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이 아주 정겨워 보입니다.
풍선을 든 아이, 다정하게 얘기하는 부부, 사각틀을 의자 삼은 어르신 등 영화를 즐기는 모습들이 다양합니다.
이날 무료로 상영되는 영화는 크리스티아노 보르토네 감독의 '천국의 속삭임'입니다.
이 영화는 사고로 시력을 잃은 주인공 미르코가 시각장애인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삶의 희망을 다시 찾아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김우성 이정민 / 서울 마포구 월드컵 북로
"의미 있는 영화라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구요. 여기 경치가 아주 좋아서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둠을 뚫고 퍼져가는 건반 소리와 어우러진 청량한 노랫소리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시각장애인 2명이 암전 공연의 주인공입니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전영세 / 암전공연 건반연주자
"이런 공연들이 많이 생겨서 여러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함께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서울광장 8배 크기인 푸른 수목원은 작년 6월에 개원한 서울시 유일의 수목원입니다.
축물에 턱이 없고 산책로도 경사도를 8퍼센트 이하로 해 장애인과 노약자를 배려했고 저수지와 물길, 자연지형을 살려 친환경 생태수목원으로 조성했습니다.
강정현 주무관 / 서울시청 공원녹지정책과
"누구든지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오셔서 편안하게 수목원도 둘러보시고 좋은 영화 프로그램을 잔디밭 위에서 피크닉처럼 편안하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저희가 영화 프로그램을 엄선해서 마련했습니다."
'영화 읽어주는 공원'은 무장애 수목원인 푸른 수목원의 특성을 살려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녀노소 모든 시민이 어우러져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힐링의 장소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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