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경색돼 있던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조만간 2차 고위급 접촉이 열릴 예정인데요, 하지만 풀어야 할 현안도 적지 않습니다.
박성욱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폐회식 참석을 명분으로 이뤄진 남북간 고위급 접촉.
이번 접촉이 있기 전까지 남북은 연일 서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냉각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언급하자 북측은 박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난 강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북측의 제안으로 전격적인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과 접촉이 이뤄지면서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특히 북한내 서열 2위로 꼽히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당 중앙위 비서인 최룡해와 김양건 등 최고위급 인사의 대거 방남은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해빙에 대한 기대를 키웠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12시 동안 남북 관계자들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이며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sync>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찬회담, 4일)
(단풍이 아마 북쪽 어디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우리도 10여 일이 지나면 우리 남측에도 아마 동해 태백산 쪽에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sync>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이렇게 처음 만났으니까 더욱 구면이 되기를 바라며...)
다만 양측 모두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해 실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그리고 북핵이나 인권문제, 등 입장이 첨예한 사항에 대해서는 별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풀어나갈 숙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달만에서 다음달초로 예정된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양측이 어느정도 실질적인 관계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근혜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의 요지처럼 남북간 첨예한 사항 이전에 서로 이룰 수 있는 작은 것들부터 하나하나 협력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라는 분석입니다.
KTV 박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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