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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기부의 행복 ‘미리내가게’ 확산
등록일 :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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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의 새로운 문화인 미리내가게를 들어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적은 돈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미리내 가게 가맹점이 3백 개를 넘어설 정도로 기부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용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경기도 성남시 한 대학교 앞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작은 토스트 가게입니다.

현장음>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아저씨 기계자동차학과 학생인데 이거 쓸려고 왔습니다."

점심이 가까워지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이 찾아옵니다.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남기고 간 미리내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인터뷰> 이무찬 / 동서울대 기계자동차학과 1학년

"저희 과 선배님께서 기부해 주셨는데 공부하면서 감사히 먹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연두색 넥타이를 단정히 맨 학생이 미리내 카드로 커피 한잔을 나눕니다.

인터뷰> 정영진 / 동서울대 항공서비스학과1학년

"항공서비스학과

김민학생에게 아이스초코 한잔 선물하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직접 기부도 하는 빵집 주인이 가게앞을 지나는 할아버지에게 동네 분이 기부한 미리내로 정을 나눕니다.

현장음> "동네 사람들이 미리 계산을 해놓고 가요.

언제든지 오시면 돼요. 그냥"

인터뷰> 이상길 / 경기도 성남시

"없는 사람 이렇게 도와줘서 빵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미리내 게시판의 기부 카드 밑에는 이웃의 정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댓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교 총장님에게 기부한 카드 등 아직 사용하지 않은 카드도 여러 장 보입니다.

인터뷰> 박병곤 이삭토스트 사장 / 경기도 성남시

"미리내가게를 시작한다고 해서 영업에 큰 이익을 주는 것은 아니고 이런 걸 통해서 조금이나마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문화 좀 더 남에게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시작하게 됐습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100년 전 이태리 남부에서 시작된 '맏겨논커피'라는 운동이 지난해 5월 우리나라에도 미리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김준호 미리내운동본부대표 / 동서울대 교수

"미리내운동은 내것를 다른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운동이구요.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미리내 가게입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미리내는 빠르게 확산 돼 가맹점이 3백 곳을 넘어섰습니다.

송파구 백제고분로 옆의 한 카페도 미리내 현판을 내걸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인터뷰> 김경아 사장 / 미리내가게 서울송파 1호점

"좋은 일에 동참하게 돼서 너무 좋구요.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서 다 같이 나눌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미리내는 은하수를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수많은 작은 별이 모여 은하수를 이루듯이 작고 소박한 미리내 가게들이 모여 기부문화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용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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