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재난에 대비해 우리나라도 국가안전처 신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실정에 맞는 위기관리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워크숍이 오늘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는 9.11 테러 당시 피해자 구조와 재건작업을 맡았던 전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대규모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였지만 신속한 사고 수습으로 추가 인명피해를 막아 선진형 재난 대응 사례로 평가돼 왔습니다.
우리나라도 대형 재난에 대비해 국가안전처를 신설을 추진하는 등 한국형 위기관리 청사진 마련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선진형 재난위기관리체계 전략수립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는 9.11 테러 발생 당시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한 조 알바우 전 미 연방재난관리청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알바우 전 청장은 대형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통한 소중한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특히 재난관리 매뉴얼의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조 알바우 / 전 美연방재난관리청장
(말자막)
"매뉴얼만 있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현장에 투입될 때는 매뉴얼을 읽을 여유가 없기 때문에 직감적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알바우 전 청장은 사고와 위기에 대해 전략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위기 발생 시 자원과 시간의 투자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또 재난위기를 관리하는 책임자의 존재와 역할이 중요하고, 조직구성, 전략, 정책 기반 등의 체계적인 제도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과의 질의 응답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연구실장
"9.11 테러 당시 전체적으로 총괄하시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녹취> 조 알바우 / 전 美연방재난관리청장
"제가 간과한 부분은 당시 자원봉사자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미 적십자회는 봉사단체로 명성이 높지만 실제상황에 대한 훈련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정부와 학계 전문가가 대거 참석한 이번 워크숍은 신설될 국가안전처의 재난대응 전략수립과 한국형 위기관리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TV 최영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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