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고 나면 버려지는 플라스틱 뚜껑 등 쓸모없는 물건들이 한 설치예술가의 손을 거쳐 꽃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옛 서울역 자리에서 열리고 전시회장을 박세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서울문화역 284 광장 앞 8개의 가로등이 높이 7미터의 거대한 연두색과 빨간색으로 치장한 플라스틱 소쿠리 탑으로 변모했습니다.
오가는 시민들은 신기한 듯 발걸음을 멈춥니다.
이 설치 작품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최정화 작가의 '꽃의 매일'입니다.
인터뷰> 최정화(53)/ 현대미술 작가
"저는 생활과 예술이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예술아 내려와라 놀자 예술은 높은 곳에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옆에 있어야 하는 것이고 우리의 일상이 예술보다 중요하다 라는 이런 말을 하고 싶어서.."
'꽃'은 광장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옛 서울역 전체가 온통 꽃 동산입니다.
중앙홀에는 크고 작은 비닐 천 가방이 색색으로 쌓아 올려졌습니다.
유리 파편으로 알록달록하게 만든 꽃잎들이 눈길을 끕니다.
서울역사 부분해체 때 나온 문짝과 창틀, 폐자재가 온통 먼지에 뒤덮여 있는 1층 대합실, 천장의 가짜 샹들리에가 위태롭게 빛을 비추며 흔들거립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폐허에서 펼쳐지는 음악과 춤이 새 기운을 잉태하는 신호로 들립니다.
대합실은 꽃숲, 꽃등, 꽃궁으로 장식됐습니다.
세계의 진기한 물건과 각종 생활용품들이 비싼 화개장과 어울려 꽃숲이 되고 플라스틱 모형을 쌓아올려 꽃등과 꽃궁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박지인 / 전북대 1학년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3층 식당은 관객들에게 입장료로 받은 각종 플라스틱 뚜껑이 작품재료로 사용됐습니다.
바닥에 그려진 원형 꽃의 모습은 변화하는 우주의 섭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명희 / 서울 관악구 남현길
"일상에서 낯선 색깔, 낯선 소재를 이용하는데 사실은 일상과 가까운 물건을 이용해서 예술 작품을 만든 게 되게 인상 깊었어요."
최정화의 '총천연색'전은 플라스틱 뚜껑이나 은박지 등 보잘것없는 물건이나 폐기물도 아름다움으로 꽃피울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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