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붓글씨를 통해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독특하고 파격적인 추사체를 완성한 추사 김정희, 그의 대표작품 40여 점이 간송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안태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9세기 초 전남 해남 대흥사의 설암스님의 게송을 쓴 작품입니다.
작품 아래부분에 그려넣은 코끼리 모양을 본뜬 옛 한자 원형이 눈길을 끕니다.
이 파격적인 작품은 추사가 환갑 때 제주를 찾은 초의선사에게 써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추사 선생이 50세 때 쓴 글로 추정되는 이 글씨는 기운 넘치고 괴이하면서도 유연함을 보여줍니다.
'차를 마시며 참선에 든다'는 뜻인 이 글씨는 차를 선물한 초의 스님에게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간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추사정화'전에는 이 밖에도 추사의 노년작을 중심으로 40여 점의 글씨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추사가 30대부터 71세로 타계할 때까지 쓰고 그린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탁현규 / 간송미술관 연구원
"이번 추사 정화전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추사 선생 글씨의 정수만을 모아놓은 전시입니다. 그래서 추사체가 어떻게 형성됐고, 어떤 절정을 이뤘는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참으로 귀중한 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추사체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작 '계산무진'입니다.
글자를 결합시키는 결구법이나 글자를 서로 연결하는 배치법이 파격적이면서도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인터뷰> 이중용 (62) / 서울 용산구 이촌로
"추사 글씨는 제가 생가라든가, 제주도 유배지라든가 전시장에서 여러 번 봤는데, 원본을 여기서 볼 수 있었던 게 굉장히 감개무량합니다."
인터뷰> 이영애 (62) / 경기도 용인시
"글씨체가 너무 멋있고 오래된 작품 같지가 않아서 너무 감동받았어요."
30여 년 동안 난을 친 추사 선생은 모두 15폭의 난 그림을 남겼는데 이 그림은 '난맹첩' 상권 첫 폭의 작품 '적설만산'입니다.
이 그림은 억센 잔디같이 강인한 난의 기상을 잘 보여줍니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추사가 사용한 여러 가지 호를 낙관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재미도 누릴 수 있습니다.
간송미술관은 이번 추사정화전에서 처음으로 예약제를 도입해 하루 500명의 관람객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영록 (35) / 경기도 광명시
"쾌적하고 조용하면서도 집중할 수 있게 전시를 볼 수 있어서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추사정화전은 추사의 탁월한 조형성과 천재성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안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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