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선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던 시절에 일제가 수집한 아시아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시아 문화유산이 가지고 있는 의미 뿐 아니라 수집과 전시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김성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사람 얼굴을 묘사한 가면 형식의 금동조각상.
일제강점기 만주 지린성 마오얼산 일대에서 출토된 이 조각상은 고대국가 부여의 유물로 추정됩니다.
현장멘트>김성현 기자 / kshyeon88@korea.kr
긴 얼굴에 갸름한 뺨, 위로 찢어진 눈꼬리에 머리엔 상투를 튼 이 금동조각상은 고대 한국인 최고의 얼굴 조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절벽 위에서 뛰어내릴 것 같은 청동 물개 조각 '북해도약'입니다.
물개의 모습이 매끈한 질감과 독특한 광택으로 표현돼 눈길을 끕니다.
특히, 이 작품은 덕수궁 석조전 정원분수에 설치돼 있는 물개 조각의 모델이 된 작품입니다.
6세기 후반 무덤 입구에 설치했던 구조물입니다.
입구 양쪽에 있는 사자는 불교조각의 영향으로 북조 말기부터 무덤 건축에 반영됐습니다.
이 문화재는 중국에서 수집한 문화재 가운데 가장 고가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아시아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열립니다.
총 4부로 꾸며진 이번 특별전에서는 불비상, 반가유상 등 유물 20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박물관과 미술관의 역사를 아시아 문화재의 수집과 전시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이태희 / 국립 중앙박물관 아시아부 학예연구사
"당시 수집된 아시아의 문화유산이 왜 이땅에 남겨졌는지 그리고 그것은 어떤 맥락에서 우리들에게 보여지는지를 소개하는 그런 자리가 되겠습니다. "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한나라 고분 출토품부터 근대 일본미술까지 다양한 종류의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모인 아시아 문화유산이 갖고 있는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내년 초까지 계속됩니다.
KTV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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