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 외국인 유학생 봉사단원들이 동대문구 낙후지역 환경정비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벽화 계단 만들기에 참가해 화제입니다.
이정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외국인 자원봉사단원들이 계단에 앉아 벽화 마무리 작업을 하는 이곳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입니다.
각자 물통을 옆에 끼고 스펀지를 연신 빨아가며 꼼꼼히 닦고 있습니다.
서울시 유학생 자원봉사단원들인 이들은 지금 계단 벽화 타일에 붙어있는 희뿌연 시멘트를
닦아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손이 지나갈 때마다 계단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뀝니다.
더러워진 물은 버리고 새 물을 뜨기 위해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리지만 힘든 줄도 모릅니다.
봉사하는 마음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세르게이 (러시아) /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
"사람들이 작업(자원봉사)을 할 때 행복 같은 걸 느끼잖아요. 사람들이 계단을 올라갈 때 이것을 보고 기분이 되게 좋아지고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뙤약볕 아래 힘든 작업이지만 타일 벽화 계단을 완성하려는 유학생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모릅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여름 동안 서울시립대 조형관에서 환경조각학과 이윤석 교수와 정 영 도예가의 지도를 받아 초벌구이 한 꽃 원형 타일 2천여 개에 세라믹 안료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윤석 교수 /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이번에 동대문구와 서울 시립대 벽화사업을 전농로 낙후지역에 하고 있는데요. 서울시립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함께 참여해서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작품에 녹아들 수 있는 것 같아서 참으로 좋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려진 타일은 섭씨 1천250도 고열로 12시간 다시 구어 내 마침내 도자 꽃 타일로 탄생 됐습니다.
이 타일들이 이날 벽화 계단 만드는데 사용된 겁니다.
정 영 (도예가) / 영토미 대표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좀 더 평화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뜻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마무리 작업 한나절 끝에 드디어 완성된 벽화 계단은 반전을 상징하는 평화 마크를 중심으로 유학생봉사대원들이 직접 그린 각 나라별 고유 문양들을 뚜렷이 보여줍니다.
귀여운 '라바'를 그린 타일, 익살스런 '도라에몽' 타일.
그리고 인도네시아 국기가 된 타일과 카자흐스탄을 상징하는 코발트색 타일도 보입니다.
타일 속 그림마다 각 나라 특유의 독특하고 익살스런 문화가 엿보입니다.
이번 벽화 계단 만들기 봉사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은 러시아, 일본, 중국, 호주, 스웨덴 등에서 유학 온 20여 명입니다.
강경자 /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
"동네가 너무너무 깨끗하고 예뻐요. 다 말해요. 사람들이 주변으로 지나가면서 너무너무 행복하대요."
서울시의 벽화마을 사업은 여성가족정책실이 주관했습니다.
유학생봉사대를 주측으로 교수, 도예가, 마을 주민이 한마음이 돼 참여한 이번 '테마가 있는 벽화마을' 사업은 내 외국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실천의 장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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