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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고지도에 담긴 평화
등록일 :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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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고지도의 세계적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신은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제32차 세계고지도협회 서울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입니다.

'동아시아 지도에 담긴 평화'가 주제인 국제 학술대회에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미국,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모인 세계고지도협회 전문가들과 수집가, 외교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많은 참가자들은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우리나라와 교류가 없었던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고지도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16세기 독일 지도에 나타난 한반도의 모습은 짧은 막대기 모양으로 단순화 됐습니다.

중국 동부와 일본의 모습도 정밀한 현재 지도와는 많은 차이를 보여줍니다.

17세기 이탈리아 지도제작가 마티노 마티니가 묘사한 중국 동부와 한반도입니다.

16세기 지도에 비해 현재의 지도에 훨씬 근사치에 가깝습니다.

이 지도는 이후 많은 유럽 지도의 기초정보로 활용됐습니다.

17세기 런던에서 만들어진 지돕니다.

일본제국이라고 써있는 지도 옆에 지금은 일본해 문제로 논란을 빚고있는 동해가 '한국해'로 분명하게 표기됐습니다.

18세기 런던에서 만들어진 이 지도에서도 역시 '한국해'로 표기됐습니다.

이정현 남가주대 한국학 도서관장은 17세기에서 18세기 유럽 고지도의 상당수가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 했지만 일본 제국주의가 시작된 19세기 중반부터 일본해로 바뀌었다고 지적합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간된 파울로 페트리니의 아시아 지도에 윤곽선을 딴 모습입니다.

리차드 팩 박사는 왼쪽의 지도가 조선시대 지도인 천하도에 영향을 줬다는 독특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과 분명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외에도 동양과 서양의 지도 제작의 차이, 한국 역사에서의 평면 천체도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놓고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이기봉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

"우리나라 고지도가 한국에서만 인기가 있지만 외국사람들한테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앞으로는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많은 외국인들한테 꼭 우리 고지도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고지도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고지도 소장 기관인 규장각을 방문한 데 이어 전통문화 답사에도 나서 한국 고지도의 역사와 가치를 공유하는데 이해의 폭을 넓혔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아이리스 디 롱겐바우 (고지도수집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정말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제까지 학회에 오랫동안 참가해왔지만 이번 학회는 손에 꼽을 만큼 좋았습니다. 좋은 자료들이 많았고 잘 알지 못했던 한국의 역사가 인상깊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이번 세계 고지도 협회 서울 학술 대회는 19세기 전반까지 우리나라와 교류가 없던 오스트리아와 독일지역의 고지도에 나타난 우리나라 모습이 논문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가 많았습니다

국민리포트 신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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