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정취 속에 어제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쳤는데요.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선 안숙선 명창과 함께하는 국악한마당이 열렸습니다.
김제건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쌀밥 한통만 나오너라 흥부가 박을 타는 장면을 판소리로 표현하는 안숙선 명창의 목소리가 가을 고궁을 물들입니다.
무속음악에 뿌리를 둔 즉흥 합주곡, 시나위로 시작된 국악 공연은 대금 산조와 풍운을 비는 설장구 춤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박경미 / 서울 강서구 강서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경복궁에 공연을 보러 왔어요. 그런데 아들이 공연을 정말 좋아했어요."
판소리 중에선 비교적 널리 알려진 춘향가 중 <사랑가> 가락에 관객들도 흥겹게 박자를 맞춥니다.
한국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궁에서 만난 국악은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인터뷰> 주디 로이트먼 / 미국
마음속 깊이 감동을 전해 주는 한국의 이 전통음악을 정말 사랑합니다. 이번 한 마당은 안숙선 명창이 여러 전통예술 명인들과 함께 힘을 합쳐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 줬습니다.
인터뷰> 안숙선 명창 / 국악인
"우리 굿판은 이렇게 야외에서 공연했기 때문에 훨씬 전달도 되고 그랬는데 실내에선 좀 답답했거든요. 오늘 이렇게 고궁에서 공연을 하게 되니까 격도 높구요. 훨씬 여러분들과 전달이 잘 되는 공연이었습니다."
전 출연진이 신나게 부른 우리 민요 <까투리 타령>과 <진도 아리랑>으로 막을 내린 공연은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고궁의 정취와 잘 어울렸습니다.
인터뷰> 이성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우리 국립민속 박물관은 10월 문화의 날을 맞이해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해 순수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고궁에서 펼쳐진 국악 공연은 우리 전통 음악의 멋과 진수를 선보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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