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 20초 만에 마감된 인기 강좌가 있습니다.
임산부를 상대로 하는 조선왕실의 태교교육 프로그램인데요.
인기의 비결을 남현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가야금의 은은한 선율이 울려퍼집니다.
왕비가 잉태한 직후 가야금이나 거문고의 현악기 선율을 들으면서 마음가짐을 다스렸던 왕실의 태교를 그대로 재현한 프로그램입니다.
강 윤 / 숙명 가야금 연주단
"궁중에서 들었던 정화 가야금 소리를 제일 좋아하세요. 그래서 그 소리를 들었을 때 태동이 가장 많이 느끼고 그 음악의 박자가 엄마, 임산부들의 심장박동 리듬과 가장 비슷하다고 해서 가장 편하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실을 꿰고 매듭을 만들고 바느질을 배우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순면으로 갓 태어난 아이게에 입힐 배넷 저고리를 한땀 한땀 정성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태어난 아기가 오랫동안 장수하라고 옷고름 대신 무명 실 끈을 매어둡니다.
정은영 /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왕실에서 이제 해본 태교라고 해서 저희도 같이 경험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구요. 엄마가 손을 움직이니까 아이도 같이 태동도 느끼고 같이 공감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배를 덮는 배 두렁이 손싸게, 발싸게, 배꼽싸게가 앙증맞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김숙자 / 중요무형문화재 침선장 이수자
"손을 많이 움직이면 아기 두뇌 발달에도 되게 도움이 되고 또 엄마들도 정신 집중하게 돼 마음에 안정을 갖는다 그러더라구요."
독서 태교 시간 왕세자 교육용인 동몽선습, 천자문, 명심보감 등을 들은 뒤 함께 따라 하면서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있습니다.
김경희 / 독서 태교 강사
"사람의 도리에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랑의 행실이 이 다섯 가지에 벗어나지 않아야.."
강좌에 이어 임산부들이 궁내를 산책합니다.
태아의 태동을 느끼려는 듯 두 손으로 배를 감싸며 천천히 궁내를 걷고 있습니다.
김보배 / 서울 강북구 삼양로
"임신 9개월이고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거든요. 흔히 저희가 태교라고 하면 서양 클래식 음악만 많이 생각을 하는데요. 경복궁같이 가장 한국적인 장소에서 가장 한국적인 태교를 할 수 있어서 엄마인 저한테도 아기한테도 가장 좋은 태교 방법인 것 같아요."
세종대왕의 태 항아리를 보면서 태어난 아기의 태를 어떻게 간직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몸의상태와 느끼는 감정을 적고 편안 하게 출산 하기를 기다리면서 태교 일지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를 왕자님이나 공주님처럼 누구보다 귀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임산부들의 심정입니다.
그래서 품격 높은 조선왕조의 태교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5천여 명이 참여한 이 강좌는 1기에 20명씩만 가능하기에 교육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행운입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좋은 것만 보고 여유롭게 산책하는 임산부들의 편안한 모습은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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