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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조각보는 정형화되지 않은 색채감과 구성미로 독특한 예술성을 보여주는 수공예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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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각보를 활용한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한 자리에 전시 되고 있습니다.
이정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감나무와 전통 항아리로 운치 넘치는 이 곳은 10번째 '한땀 한조각 보자기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입니다.
100여 평의 공간에 40여 회원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진두숙 회장 / 한땀한조각보자기회
"전통 보자기가 이제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알려진 이 문화를 이제는 잘 계승 발전시켜서 실용성 있는 현대문화로 바꿔 후손에 잘 물려주는 것이 저희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름무늬 붉은 비단으로 만든 어보 보자깁니다.
보 끝에 청색 술을 달아 그 화려함이 눈길을 끕니다.
단아한 색상의 자투리 천들을 모아 만든 이 조각보들은 걸어 두는 것 만으로도 장식의 가치를 느끼게 합니다.
창가에 걸면 시원하고 특별한 느낌의 분위기를 낼 수도 있습니다.
천장 조명등 바로 아래 설치한 쪽빛 모시 조각봅니다.
전등 갓 역할을 하면서 불빛 색을 곱게 만듭니다.
이 조각보는 창틀에 걸면 커튼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태루꼬 / 일본
"한국 전통 문화를 이어받은 손바느질을 좋아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섬세하게 이쁜 커튼을 만들고 싶습니다."
쓰고 난 술잔 안에 브로치, 골무, 원앙 등이 앙증맞게 자리 잡은 아이디어 소품도 보입니다.
72살 시어머니가 2달 동안 손바느질해 만든 이 홍아색 배자 조끼와 목도리는 며느리에게 생일에 줄 선물입니다.
한 달 뒤면 손주를 낳을 시집간 딸을 위해 지은 배냇저고리 세트도 눈길을 끕니다.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겨울 코트입니다.
안팎으로 색상을 다르게 꿰매 두 벌 옷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습니다.
이 코트는 한복과 양복 위에도 모두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검정색 계통의 이 가방들은 계절에 맞춰 들 수 있도록 망사, 털실 등을 부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이 목베개 등은 박쥐 문양, 잣 모양, 자수 등 아름다운 전통 문양에 실용성이 더해졌습니다.
김명숙 / 경북 봉화군
"어머니가 밤새껏 아버지 외출할 옷을 짓고 계시던 그 생각이 나요."
전시장 한 켠에선 회원들이 직접 명주 스카프를 만드는 모습을 시연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릴 선사했습니다.
김수정 회원 / 한땀한조각보자기회
"너무 행복한 거예요. 살면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거나 이런 것들이 바느질을 함으로써 해소도 되고.."
이번 전시회는 전통 규방 문화인 조각보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활용품 속에서도 잘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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