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근대화 과정에서 탄생했던 서울의 산동네 풍경과 골목길 등 서울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준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도시 근대화 과정에서 탄생했던 서울의 산동네 풍경과 골목길 등 서울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준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도시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탄생한 산동네와 철거된 옛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강북의 달' 전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사진과 그림, 설치작품을 통해 개발과정에서 사라져 간 옛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1970년대 언덕길 산동네를 시멘트와 나무로 표현한 설치작품입니다.
시멘트로 만든 집들을 하나씩 쌓아 비좁고 가파른 언덕의 허름한 산동네를 표현했습니다.
작가는 부서지고 갈라진 벽과 창문을 통해 힘들었지만, 서로 정을 나누며 가난이라는 세월의 모진 풍상을 이겨냈던 그 시절의 분칠하지 않은 생 얼굴, 바로 우리네 젊은 날의 초상을 담담하게 묘사했습니다.
인터뷰> 오유정 주무관 /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강북의 달 전시는 이러한 미술관의 특성을 잘 반영한 전시로 지난 도시화 과정에서 사라진 풍경들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서 옛 서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광복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남한으로 건너온 실향민들이 군락을 이룬 해방촌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5m 80cm 길이의 캔버스에 붉은색 벽돌로 지은 집들을 사진처럼 정교하게 그린 극사실화를 선보입니다.
기억 속의 과거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전봇대와 나무, 교회까지 세밀하게 표현돼 서울에서 가장 흔한 풍경이었던 붉은색 가옥, 언덕마을이 당시 강북의 상징이자 우리의 자화상임을 일깨워줍니다.
인터뷰> 전윤경(32) / 서울 노원구 섬밭로
"요즘에 아파트밖에 없는데 아이들한테 이런 주택 모습 다양한 거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뜻깊은 시간 된 거 같아요."
서울의 마지막 산동네인 중계동 104마을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과 물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재개발 열풍 속에서 그 당시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한겨울 추위를 대비하기 위해 연탄을 나르는 모습에서 이른바 104마을의 삶의 애환이 묻어납니다.
국민리포트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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