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는 매년 시장상인들과 주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이색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에 둥지를 튼 젊은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가 시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지혜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시장 골목이 흥겨운 우리 가락으로 들썩입니다.
젊은 소리꾼들도 시장 상인들도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깁니다.
시장 상인과 시민, 예술가가 어우러지는 화합의 축제 '황학동 별곡'입니다.
시장의 빈 점포에 입주한 예술가들이 '상인이 즐거운 시장'을 취지로 3년째 진행하는 축제입니다.
신태례 (70) / 서울중앙시장 상인
"젊은 사람들이 시장을 살리려고 노력을 해주니 그런 점에서 좋죠."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상인과 지역 주민들과 나누기 위해 아트마켓과 체험 코너도 마련했습니다.
이슬범 (28) /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
"정말 재밌어요. 즐겁고 많은 분들과 공감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곳이라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의 경험을 통해 이곳을 나가서도 더 열심히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80대의 시장 토박이 할머니는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함께 대형 가림막에 그림을 그립니다.
고객들이 쉴 수 있는 '어울쉼터'의 개관을 축하하는 마음이 멋진 꽃으로 피어납니다.
시장 천장에는 알록달록한 예쁜 색깔의 앞치마 400개가 걸려 눈길을 끕니다.
예술가들과 학생들이 재능 기부로 그린 그림이 담긴 이 앞치마들은 전시 후 모두 상인들에게 나눠줄 예정입니다.
채수호 / 서울중앙시장 운영회 회장
"시장 상인들이, 전통 시장이 점점 낙후가 되는데 오늘같이 흥겨운 한마당을 즐김으로써 생활에 활력소도 되고 오늘도 내일도 웃으면서 장사를 하지 않겠나.."
70년대 서울의 4대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던 중앙시장은 지금도 700명이 넘는 상인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신당 지하쇼핑센터 내에 빈 점포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예중심의 창작공방”
1971년에 조성된 신당 지하쇼핑센터는 점차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밀려났고 52개의 빈 점포에는 지난 2009년 신당창작아케이드가 들어섰습니다.
개성 넘치는 공예 중심의 창작 공방으로 현재 40여 명의 작가들이 입주해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조선희 대표 / 서울문화재단
"중앙시장에 저희 신당창작아케이드가 들어오면서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협업을 해 온 지가 5년이 되었는데요. 이렇게 축제를 즐긴다는 것이 유쾌하고, 앞으로 상가도 잘 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로 기분이 좋습니다."
전통 시장 속으로 파고든 젊은이들의 예술혼이 시장과 상인들에게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지혜영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