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항의 상징'에서 이제는 동양 정신문화의 회복을 위해 생명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원로시인 김지하 씨가 서울에서 수묵전을 열고 있습니다.
산수화 100여 점이 선보이고 있는 전시장을 홍희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김지하의 빈 산'이란 이름으로 수묵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 선화랑 입니다.
전시장은 생명력이 느껴지는 난초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눈보라 속에 피어난 매화.
중부 산하의 산세들이 엮어내는 산과 계곡의 모습 등 자연이 선사하는 기운과 생동, 아름다움과 흥겨움이 가득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장모인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별세한 이후 지난 2008년부터
강원도 원주에 자리 잡은 시인 김지하씨가 그동안 원주와 철원, 영월, 제천 등을 돌아다니며 스케치한 수묵산수를 비롯해 모란과 난 등 100여 점의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인 김지하 씨가 한국 역사문화의 주요 거점인 중부지역 산하의 산세를 묵으로 그려낸 배경에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의 사회적 갈등을 조금이나마 풀어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김지하 / 시인
"내 그림은 그저 좋아서 하는 겁니다만 그림쟁이가 산에 미칠 때에 가장 밑에 있는 것은 우주의 본체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해야 돼요."
달마 대사의 모습을 빌어 그린 자화상입니다.
우락부락하면서도 하늘로 치솟은 눈썹과 부릅뜬 눈이 인상적입니다.
어릴 적 외가의 뒤뜰에 피었던 모란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동안 제일 그리고 싶었다고 말하는 작가는 '다섯 살에 보았던 꽃을 일흔 네살에 그린다' 내용도 적어 놓았습니다.
작가는 낙관에 '모심'이라고 적어 공경하는 마음, 모시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성욱 / 부산시 사상구
"64세의 아기가 붓을 놓고 운다 해서 그 마음이 너무 애절한 마음이어서 제 마음이 절절하네요."
일흔셋의 노시인 김지하 씨의 수묵 전을 축하하기 위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원로 문인들이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고 것을 좋아하고 젊은 시절 난초 그림으로 예술적 재능을 보여준 시인 김 씨는 인생 고희를 넘어 이제 산과 강 그리고 모란에 이르기까지 수묵 화가로서의 활동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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