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그동안 대학에 총여학생회가 크게 활동을 해왔는데요.
최근 들어 총여학생회가 폐지되고 그 대신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 성 소수자까지 모든 구성원의 성 평등을 목표로 하는 성평등위원회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달라진 대학가 풍속도, 이설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회관 한 편에 내걸린 '성평등위원회'라는 표지가 눈길을 끕니다.
이 대학교의 성평등위원회는 여학생의 권리 증진을 위해 그동안 활동해온 총여학생회가 폐지되고 지난 9월 새롭게 발족 된 특별자치기구입니다.
2학기부터 공식활동에 들어간 이 특별자치기구는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 그리고 성 소수자까지 모든 구성원들의 성평등 문화 정착을 활동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욱/중앙대 성평등위원회 부위원장
"저희 성평등위원회는 총여학생회에서 했던 사업을 물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성적 소수자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담론화, 이슈화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를 공론화하기 시키기 위해서 젠더 영상제, 젠더 문화제 같은 사업을 학내에서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성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총여학생회가 없어지고 그 대신 성평등위원회가 들어선 대학교는 이 대학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손수정/건국대 성평등위원회 위원장
"과거에는 총여학생회는 여자 학우들에게만 정책들이 너무 집중 돼다 보니까 남학생들에게 공감대 형성을 많이 못 얻었는데 저희는 총여학생회를 폐지 시키고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서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남학생들에게 복지혜택, 남학생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복지혜택으로 다가가야 할 것 같아요."
현재 서울 시내 대학 가운데 아직 총여학생회를 운영하는 곳은 경희대, 동국대, 연세대, 한양대 4곳에 불과합니다.
존속되고는 있지만 총여학생회의 정체성이나 입지는 갈수록 흔들리고 좁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금혜영/경희대 총여학생회장 후보
"앞으로 총여학생회가 해야 할 일은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자치회비와 투표권에 대한 논란을 해소하고 여학생분들의 현실에 더 다가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여학생회 시대가 지나가고 새로운 대안으로 자치기구가 등장하고 있는 이 같은 대학가 추세는 달라진 세태와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전화인터뷰> 배규한 교수/ 국민대 사회학과
"자연스러운 시대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여학생회가 그동안 기여를 많이 했는데 그때는 여학생이 대학교에서 소수였고,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서 보호받지 못한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여학생이 대학에서 소수가 아니거든요. 총학생회에 성평등위원회가 생긴다면 이제는 남, 여학생이 함께 성평등을 강조하는 것이니까 그게 오히려 바람직한 추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총여학생회가 지고 성평등위원회가 뜨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현장멘트>
총여학생회를 대신해 등장한 성평등위원회가 앞으로 대학 내 성차별을 줄이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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