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혼인한 지 60년째를 기념해 올리는 의식을 회혼례하고 하는데요.
어려운 사정 등으로 혼례를 올리지 못한 참전 용사 부부 11쌍이 결혼 60주년을 맞아 회혼례를 겸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팔순의 김종욱씨와 방규향씨 부부는 기쁘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드레스를 입어 본 신부 아내에게 꼭 결혼식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남편 두 분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김종욱 84세 6.25참전 유공자
"사진 한 장 없고 참 부러웠어요. 특히 마누라가 그게 부러워서 사진을 합성을 다했어요."
6.25 전쟁이 끝나고 만난 이들 부부는 결혼사진 한 장 없이 살아왔지만 60년이 지나서야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오영숙 / 의정부보훈지청 사회복지사
"더 많은 것을 해드리고 싶고 제가 할 수 있는 것 정말 최선을 다해 해드리고 싶은데 많이 열악하고 하지만 행사 끝나고 어르신들 많이 행복해 하시는걸 보면 그게 보람인 것 같아요."
예도단 사이로 하객의 박수를 받으면서 신랑, 신부가 입장을 합니다.
지팡이를 짚고 넘어질까봐 조심조심 행진합니다.
뺨에 뽀뽀도 하고 혼인서약도 합니다.
60년 동안 자신을 의지하고 살아온 아내에게 남편들은 감사장도 전달합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으신 어르신들은 60년 전의 새신랑, 새 신부처럼 수줍어 하셨는데요.
합동결혼식은 어르신들의 삶 속에 큰 기쁨과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백발에 얼굴엔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주름이 가득하지만 곱게 화장을 하고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으니 새신랑. 새신부가 따로 없습니다.
이번에 결혼식을 올린 분들은 6.25참전 유공자 중 결혼 60주년을 맞은 11쌍의 부부들입니다.
나라를 위해 젊은 날을 희생하고 어려운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의정부 보훈청이 마련한 행삽니다.
정해주 / 의정부보훈지청 지청장
"6.25참전 유공자 어르신께 결혼 60주년을 맞아 결혼식을 올려드리고자 마련한 자립니다.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셔서 기쁜 마음이구요. 앞으로도 국가 유공자 복지정책을 위해서 각종 시책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무료 합동결혼식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백발이 다된 어르신들의 그 공헌에 보답하고 감사하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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