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생긴 수목원입니다.
이 수목원은 한국을 사랑한 미국인이 일생을 바쳐 조성한 곳인데 국제수목학회가 아름다움을 인정할 정도로 잘 가꿔져 있습니다.
유희근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사내용]
천리포 수목원은 지난 2000년에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됐습니다.
17만 평 중에서 7분의 1만 개방했는데도, 일 년에 20만 명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안내자가 열심히 설명하고, 관람객들은 흥미 있게 듣고 있습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엄마들도 있고 어머니를 모시고 나온 부부도 있고 숲 속을 거니는 젊음이 있고 숲 속을 뛰어가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꽃바구니 들고 나란히 걷는 유치원 아이들이 자연과 한가족이 됩니다.
키가 엄청나게 큰 이 소나무는 나무 밑에 불쑥불쑥 솟은 것이 있습니다.
나무가 숨을 쉬는 뿌리라고 합니다.
빨간 열매가 많이 달려있는 이 나무는, 발견지가 완도라고 해서 완도호랑가시나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아름다운 연못과 주변이 멋지게 잘 어울리고, 기와집이 숲 속에서 부드러운 모습을 살짝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는 점이 세계적으로 높이 인정받은 곳입니다.
사람들이 설립자 앞에서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미국인 칼 페리스 밀러.
그는 쓰러져가는 한국의 초가집을 좋아했고, 승용차 대신 소달구지를 타고 다녔습니다.
이름도 민병갈로 바꾸고 한국 사람이 됐습니다.
천리포 일대 민둥산에 40년 동안 나무를 심었습니다.
독신으로 지내다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 목련 나무 아래 묻히기를 원했던 그는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3백년 앞을 내다보고 수목원을 시작했다.
이 수목원은 내가 죽은 뒤에도 제2의 조국인 한국에 값진 선물로 남기를 바란다.
국민리포트 유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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