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 유공자 10쌍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백발의 노인이 됐지만 결혼 60년 만에 올리는 합동회혼례는 참전용사 부부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고운 화장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턱시도 차림의 신랑, 두 분 모두 참전 용사인 김운한 할아버지 부부에게 오늘은 뜻깊은 날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 포병 장교와 여성 유격대원이었던 노부부의 마음은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인터뷰> 김운한 / 참전용사 / 92세 서울 종로구
"기분이 좋죠. 젊어지니..-어떻게요? 어머니 이렇게 드레스 입은 것 보시니 어떠세요? 예쁘죠. 옛날보단 예쁘니까.. 전선에서 만나서 그 후에 휴전 후에 결혼했습니다. 이 사람은 유격대 출신이고 나는 그 때 육군 중위였고.."
유격대원으로 활동한 최광민 어르신도 아내가 유격대원이었던 참전 용사 부부입니다.
60년을 해로한 이들 부부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이제서야 풉니다.
인터뷰> 최광민(85세) 박애초(77세) / 참전용사부부
"제대로 결혼식 못한 거 이번에 여기 보훈청에서 이렇게 저희들을 위해서 특별히 마련해 주셔서 정말 눈물나게 감사하고 기쁩니다.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서울 대학교를 다니던 21살에 참전한 서 대원 어르신 간호장교였던 아내에게 60년 함께해 준 고마움을 편지에 담아 바칩니다.
아내의 볼에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어르신들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수줍음이 가득합니다.
군악단과 실버 합창단의 축가와 하객들의 축하에 신랑 신부의 얼굴엔 웃음꽃이 핍니다.
이번에 합동 회혼례를 올린 6.25 참전 영웅 부부는 10쌍, 구부정한 허리에 백발이 성성하지만 어떤 커플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인터뷰> 안중현 청장/ 서울지방보훈청
"그 당시 상황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이 있어서 사실 교회에서 간단히 식을 올리다 보니까 이분들이 한이 있었던 겁니다. 저희가 좀 늦었지만 이분들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날인 거 같 습니다."
이번 회혼례는 참전 용사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마음이 담긴 시민과 군인 학생의 봉사와 재능 기부로 올려져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현장멘트>
한국 전쟁 때 나라를 지키느라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참전용사 부부들에게 합동 회혼식은 큰 선물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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