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색다른 낙엽길 명상걷기가 펼쳐졌습니다.
동물원을 끼고 도는 명상걷기인데요.
다양한 생명 존중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김용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동물원 낙엽길을 따라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뗍니다.
현장음> 마가 스님 / 동국대 정각원
"바람이 스치는 살결, 지금 이 순간 나의 모든 것을 느껴 봅니다. 아무것도 붙들지 마십시오. 바람이 불어오면 나뭇가지가 흔들리듯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느껴만 보십시요."
2인 1조의 명상걷기 눈을 가린 사람은 오로지 옆 사람의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감각으로만 걸음을 떼어놓습니다.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발걸음은 사뭇 진지하기만 합니다.
현장음> 마가 승려 / 동국대 정각원
"나는 무엇을 버리고 살 것인가. 내 삶을 무겁게 하고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가. 내 행동을 방해하는 내 안에 들어있는 무엇, 그 무엇을 낙엽에 태워서 내려놓고 가겠습니다."
눈을 가렸던 수건을 풀고 낙엽을 하나씩 주워 이 낙엽에 뭘 실어 보낼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서울대공원 30주년을 맞아 열린 명상걷기 일행은 동물 위령비 앞에 앉아 동물과 교감합니다.
"내가 행복을 바라는 것처럼 다른 존재들도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지구촌에 살고있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할 때 이 지구는 건강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동물원 명상걷기는 참가자들에게 새삼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박수천 / 경기도 과천시
"낙엽도 지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명상걷기에 왔습니다. 그동안에 허전했던 마음들을 채우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우리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를 힘들고 괴롭히는 것은 바로 이같이 감정을 따라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스님의 이런 말처럼 이번 명상걷기는 생명 존중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용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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