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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회화의 발자취 100여 점 전시 [국민리포트]
등록일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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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회화의 태동부터 전개까지 근대화단의 맥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 이화여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00여 점의 전시 작품 가운데는 고종의 얼굴이 담긴 궁중기록화도 선보였습니다.

이정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곤룡포에 검정 익선관을 갖춘 고종이 가마를 타고 행차에 나섭니다.

겸내취와 내관의 인도를 받은 군복 차림의 고종이 백마를 타고 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근대회화- 대한제국에서 1950년대까지'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이 그림은 '대한제국 동가도'의 일붑니다.

이 궁중 기록화는 왕을 묘사하지 않는 기존의 의궤와 달리 왕의 얼굴 즉 용안을 그렸다는 점이 아주 이채롭습니다.

화법 또한 기존의 목각도장을 찍고 채색하던 인각 채색법과는 아주 다르게 서양화법이 활용된 육필화로 그려져 생동감이 넘칩니다.

나팔과 태평소를 부는 기마악대병의 볼록한 입모양과 다양하고 화려한 깃발이 나부끼는 의장기 행렬, 다섯 열의 훈련병 마병들의 다양한 표정과 총을 어깨에 멘 포수부대의 행렬 모습 등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고종의 얼굴 모습이 네 번이나 등장하는 이 작품은 대한제국시 최고의 초상화가 채용신의 원본을 모사한 후대작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구한말 어가 행렬을 묘사한 이 작품은 길이가 17미터가 넘고, 폭이 19.5센티미터나 돼 앞으로 3번에 걸쳐 공개될 예정입니다.

1897년 11월 22일 치른 명성황후 장례식을 정리한 명성황후 발인반차도입니다.

인각 채색법으로 표현된 26종의 가마와 왕후의 관, 제궁을 운반하는 모습 그리고 상복을 입고 따르는 수많은 무리들이 대한제국으로서의 위용을 잘 보여줍니다.

갑오경장을 주도한 군국기무처의 회의장면을 그린 기록화, '군국기무소회의도'도 역사학자들의 관심을 끕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우리나라 근대회화의 태동부터 전개과정까지 근대화단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100여 점의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주연 학예연구원 / 이화여대 박물관

"저희가 수집해온 근대회화를 대한제국 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큰 시기별 특징을 잡아서 전시를 5개 소전시실로 기획을 했습니다."

전시 작품 가운데는 대한제국 당시 초상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이덕형' 초상화와 순종황제 초상화 그리고 당시 우표들과 교과서도 보입니다.

대한제국 시기 '서화미술회'와 '서화협회'를 이끌었던 조석진, 안중식 등 교수진 작품과 그의 제자들인 김기창, 김은호, 이상범, 장우성 등 근대 화단의 성장을 주도한 화가들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김활란 등 이화여대 관련 인사들이 주축이 돼 발족한 '금란묵회' 회원들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숙희 / 경기도 화성시

"우리 근대회화를 진짜 원화를 교과서에서 보던 것, 그런 그림이 여기 다 있는 거예요. 늦은 가을날 행복한 시간 보냈어요."

인터뷰> 김옥정 / 이화여대 동양화과 3학년

"학교 내에서 좋은 수준의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고.."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4월 11일까지 계속됩니다.

이화여대 박물관 근대회화전은 대학 박물관들의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열려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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