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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인생 일대기를 그린 연극 멋진 인생은 전문극단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문인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전통 궁중 무용복 차림의 할머니 7명이 태평무를 선보입니다.

춤사위가 젊은 무용수처럼 가볍고 날렵합니다.

빠른 음조의 진도 북춤이 이어지자 관람객들은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입니다.

백발의 어르신 12명의 감미로운 율동에 박수가 터집니다.

인터뷰> 최옥섭(66세) / 서울 강남구 논현로

"우리 늘푸른예술단은 항상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서 오늘 이렇게 발표하는데 정말 부족함 없이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떨리고 그렇습니다."

6.25전쟁과 피난길의 고생담 그리고 전후복구에 일생을 바친 잃어버린 청춘을 그린 연극 '멋진 인생'입니다.

이 연극은 산업화과정에서 인내로 고생을 극복한 어머니들의 한과 설움을 밀도 있게 그려 진한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인터뷰> 김순애(36, 연출가)/인천시 부평구

"타향살이 청춘을 돌려다오, 웃는 얼굴, 다정해도, 이 세 개의 노래를 접수 받아서 실제 어르신들의 상황 이야기를 가지고 저희가 창작한 거예요."

'넌 나에게 반했어' 어르신들이 1년을 갈고 닦은 기와 예를 마음껏 표현한 작품들이 지금 전시되고 있습니다.

태극기 바탕에 깨알 같은 글씨로 일본의 국권침탈과 동족상잔의 아픔을 대서사시로 엮은 작품을 비롯해 노송과 공작을 소재로 행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사시길상이란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최광언(75세) / 대한민국 기로미술협회 이사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서 틀리죠. 글씨를 한번 썼는데, 10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다가 또 쓰고는 10년 썼다 말하는 사람은 초보고.."

서울 노인복지센터의 대동제는 어르신들의 숨은 재능과 끼의 표현을 통해서 새로운 노인문화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효정 문화복지팀장 / 서울노인복지센터 (중앙 노)

"나이는 많으시지만 나이와는 상관없이 가지고 계신 열정이라던지 그런 노력들을 이런 작품들과 공연을 통해서 만나보실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어르신들의 모습에 저희가 반하고 어르신들 스스로도 본인의 모습에 반하고 또 또래 동료들의 모습에도 반한다라는 취지에서.."

이 어르신 예술제는 60개의 수업반과 31개 동아리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기와 예를 함께 나누고 즐겼습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이 예술제를 어르신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화축제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국민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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