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과 인터넷에 밀려 이제는 손으로 쓴 편지를 일상에서 찾기 힘들어졌는데요.
연말연시 고마운 분들에게 손 편지에 담아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최한솔 국민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스마트폰 사용자는 올해 7월 이후 4천만 명을 웃돌고 있고 카카오톡 가입자도 1억 명을 넘었습니다.
이처럼 전화보다는 카카오톡이나 이메일, SNS로 소통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손으로 쓴 편지를 주고받는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한 대학교에 있는 우체통에 일종의 감시카메라를 2시간 동안 설치한 뒤 촬영된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학생들이 우체통 주변을 바쁘게 지나가고 있지만 정작 발걸음을 멈추고 우체통을 찾는 이들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주혜민/ 한국영상대 영상연출과 2학년
"학교에 우체통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시내에 나가면 우체국이나 우체통이 있을 거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관심이 없어서.."
이같이 우체통이 학교에 있는지도 모르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사용하지 않으니 그만큼 관심이 멀어졌다는 반증입니다.
우체통 수는 1993년에 최대인 5만 7천600개를 기록한 후 2013년에는 만 9천여 개로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이같이 우체통 숫자는 지속적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루에 우체통을 이용하는 편지류는 지난 2004년 약 21통에서 2013년에는 8통으로 역시 대폭 줄었습니다.
주변에서 우체통이 점차 사라진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손 편지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음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증거의 하납니다.
인터뷰> 한상희/ 한국영상대 무대연출과 1학년
"손 편지는 보내기도 번거롭기도 해서 저는 주로 인터넷 편지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유빈/ 한국영상대 영상연출과 1학년
"저는 우체통 사용한 적 없구요. 룸메이트가 편지써서 우체통에 넣곤 한다고 하던데 배달부 아저씨가 가져가는지도 모르겠고 믿을 수가 없어서 일단 저는 편지를 아예 안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학교 우체통의 우편물을 비운 우편부의 손에는 몇 통의 우편물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신기원/ 세종특별자치시 우편배달부
"예전에 비해서 우편물이 많이 줄어든 상태구요. 예전에는 (하루에) 대략 50~60통 정도였다면 지금은 한 20통 아니면 없을 때는 아예 없구요. 그런 실정입니다."
손으로 쓴 편지는 상대방의 필체를 보면서 그 절절한 감정을 가감 없이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되살려 서로 소통이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휴가까지 얼마 안 남았지만 제일 기다려 지는 건 보고 싶고 그래서 그런 이유가 가장 커. 군 생활도 힘들지만 어느 정도 적응되기도 하고 그냥 참고 있어"
마음을 고백하거나 상대방을 그리워하는 정을 표현 하는데는 육필 이른바 손으로 쓴 편지만큼 편리한 소통 수단이 따로 없는 듯합니다.
인터뷰> 최지은/ 세종특별자치시
"손편지를 쓰다 보면 SNS처럼 막 보내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쓰게 되니까 더 속마음도 잘나오고 해서 애뜻해 지기도 하고 그런것 같아서 저는 손 편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말을 전하는 전화나 순식간에 주고받는 SNS와는 달리 손 편지에는 정성 들인 손 글씨와 편지 쓴 이의 정성이 담겨있기 때문에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는 듯합니다.
스마트폰을 항상 이용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마음 한구석에 있는 그리 운이나 주변에는 있지만 무심했던 지인들에게 편지 한 통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민리포트 최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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