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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미술의 산 증인이며 올해 98세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최고령 화가인 김병기 화백의 60년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모상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올해 98세로 현존하는 화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김병기 화백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입니다.
'감각의 분할'이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국내에는 소개된 적이 없었던 작품을 포함해 회화 70여 점과 드로잉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혜성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김병기 선생님은 1965년 미국으로 가시기 이전까지 미술교육가, 행정가, 이론가로서 한국 근현대미술의 토대를 닦는데 굉장히 중추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런 활동을 토대로 선생님의 화가로서의 예술적인 삶을 되돌아보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병기 화백의 60년 예술인생을 추상의 실험, 형상과 비 형상의 공존, 감각의 분할, 미완의 미학 등 네 시기로 나누었습니다.
김 화백의 초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 '가로수'입니다.
수직과 수평의 기하학적인 변주를 통해 추상과 구상이 교묘하게 서로 겹치고 화폭을 가로지르는 선의 속도감이 보는 이들에게 긴장감을 줍니다.
1980년대 말부터 작가는 분단현실을 주제로 한 작품들에 눈을 돌렸습니다.
그 대표작 중 하나인 '인왕제색'은 겸제 정선의 인왕산과는 달리 잿빛의 산으로 표현해 분단된 조국의 고통과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작년에 그린 이 작품은 드물게 인물 형상을 담았습니다.
그림 속의 인물은 100세를 앞둔 나이에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새로운 것을 찾고 싶다는 작가 자신의 모습입니다.
인터뷰> 배진일 / 서울 강남구 삼성로
"그 나이에 이런 작품에 대한 도전이라고 그럴까 멈추지 않는 그런 것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전시장에는 김 화백의 작품 외에도 작가의 일대기와 작업과정, 인터뷰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함께 상영돼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김병기 화백의 60년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3월 1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모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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