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광역버스 증차 문제로 빚어진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대용량 교통수단인 2층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도입에 앞서 우리 실정에 맞는지 점검해 보기 위해 2층버스 1대를 시범운행하고 있습니다.
손준수 국민기자가 이 2층버스를 직접 타 봤습니다.
[기사내용]
경기도 수원역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2층버스가 들어오자 승객들이 탑승을 합니다.
20여 명의 승객들이 버스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자 버스가 출발합니다.
수원-사당 간 시범운행 중인 이 2층버스는 지난 8일부터 우리나라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궁준 주무관/ 경기도 굿모닝버스추진단 (좌 자막노)
"증차 위주의 교통대책이 도심 혼잡 문제를 발생시키는 추가적인 문제점이 생겨서 시민단체나 전문가분들이 대용량 교통수단에 대해서 검토를 제기하셨고요. 그래서 저희가 대용량 교통수단 검토의 일환으로 2층버스 시범 운행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3주 동안 진행될 2층버스의 시범운행은 수원-사당 노선 외에 김포-서울역 그리고 남양주-잠실노선 등 3개 노선에서 각각 1주일씩 실시됩니다.
경기도가 광역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서 도입해 시범운행 중인 이 2층버스는 길이가 12.86m, 높이 4.15m, 폭2.55m로 일반 버스와는 눈에 띄게 차이가 납니다.
버스 승객들은 2층 창문에서 펼쳐지는 탁 트인 시야와 평소 보지 못했던 창문 밖 풍경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우원 / 서울 서대문구 거북골로 (중앙 자막노)
"해외에서만 탈 수 있다고 생각했던 2층버스를 이제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버스로 탈 수 있다는 것이 더 좋았던 거 같습니다."
좌석 수가 79개로 일반버스 2배인 2층버스는 천장이 낮아 불편하지만 승차감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운전석은 일반버스보다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게 꾸며졌고 운전자는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내부와 외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수 운전기사/ 경진여객 (중앙 자막노)
"저도 처음에는 이게 높아서 운전하기 힘들겠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안전성이 굉장히 높더라고요. 해보니깐."
하지만 승객들은 아쉬움도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승주 / 경기도 군포시 (중앙 자막노)
"외국에서만 보던 2층버스를 우리나라에서도 타봐서 신기했는데 2층이다 보니깐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 점이 아쉽습니다."
시속 70km 이상으로 달릴 수 없는 점 외에도 이 2층버스를 운행에 본격적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는 고려해봐야 할 문제가 더 있습니다.
높은 무게중심으로 커브를 돌거나 급정거를 할 때 자칫 전복 될 수 있는데다 한 대 값이 7억 원이나 돼 일반 버스값의 5배나 되는 점, 가로수나 교통표지판 같은 도로구조물과의 충돌도 무시하지 못할 고려 사항입니다.
경기도는 3주간의 시험운행을 통해 주행성능, 안전성, 편의성 등에서 발견된 문제점과 도민들의 평가를 종합해 2층버스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2층버스의 시범운행은 이달 26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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