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전설 비틀즈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폴 매카트니의 아내가 사진에 담은 비틀즈의 추억들인데 당시의 감성이 묻어납니다.
김제건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비틀즈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히트곡들이 담긴 앨범의 표지입니다.
당시 스튜디오가 있던 애비로드의 앞길을 횡단하는 비틀즈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런던의 좁은 길을 일약,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이 앨범 표지는 린다 매카트니가 찍은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김 란 /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을 보니 의도되지 않은 시선 처리와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자란 린다는 손꼽히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수 많은 음악인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찍었습니다.
롤링 스톤즈,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튼 그리고 존 레논과 오노 요코도 거장들도 그녀에 사진에 담겼습니다.
1969년, 폴 매카트니와 결혼 이후 그녀의 사진에는 주로 가족들이 담겼습니다.
덥수룩한 수염에 두 살배기 딸을 품에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폴 매카트니의 사진도 앨범 표지로 쓰였습니다.
어느새 칠순이 넘은 폴 매카트니는 전시회 사진들을 딸들과 함께 직접 고른 후, 아내를 회상합니다.
인터뷰> 폴 매카트니 / 비틀즈 멤버
"린다는 아주 훌륭한 사진작가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린다의 사진작품의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린다는 작업하는 동안 우리 가족과 우리가 함께 기르던 동물들을 촬영하곤 했는데 저에게는 그 수많은 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1970년, 폴 매카트니는 신혼의 아내에게 <러블리 린다>라는 음악을 만들어 바쳤고 비틀즈 해체 후 부부는 '폴 매카트니 앤 윙즈'로 함께 무대에 섰습니다.
1998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그녀는 유명인 보다는 자연과 동물을 더 가까이 했습니다.
현장음> 신나라 / 대림미술관 작품해설사
"이 마사는 폴 매카트니가 키우던 첫 번째 애완견이었다해요. 마사에 대한 애정은 비틀즈 앨범에도 실리는데요."
아시아 최초로 열린 이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은 비틀즈 음악과 생활에 대한 감성과 추억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인터뷰> 박소현 / 대림미술관 큐레이터
"롤링스톤즈 잡지 커버 사진을 실은 최초의 여성작가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담아낸 사진들과 린다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가족들을 담은 200여 점의 사진들로 구성돼있습니다."
둘이서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멋있다는 젊은 시절의 커플 사진 린다가 떠나간 지금, 더 애틋한 감정으로 다가옵니다.
폴 매카트니와 보낸 가장 아름답던 시절을 보여준 그녀의 사진들은 반세기가 되는 지금도 여전히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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