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생학습관 어르신 학생들이 시낭송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늦깎이 어르신들이 정성스레 준비해온 시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박세정 국민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어르신 시낭송 발표회에 앞서 관계 인사들이 리본 커팅을 하고 있는 이곳은 서울 마포평생학습관입니다.
'배움, 행복, 꿈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입학한 늦깎이 어르신 학생들이 쓰고 그린 작품들을 한자리에 선보이고 직접 시를 낭송하는 자립니다.
식전 행사로 마포학습관의 난타공연과 영등포학습관 행복라인 댄스팀의 공연이 행사장의 흥을 돋웁니다.
인터뷰> 이재하 관장/ 마포평생학습관
"이번 행사에서 성인학습자들의 삶에서 우러나는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시 작품을 너무나 예쁘게 표현한 것을 보고, 이번 시화전과 시낭송 발표회의 장을 마련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손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편지를 써 상을 받은 올해 70살의 영등포학습관 허분순 학생이 자신이 쓴 편지 '예쁜이 수민아'를 낭독합니다.
고덕학습관에 다니는 안종례 학생은 자신을 작은 어항 속 물고기에 비유해서 쓴 시를 낭송합니다.
나도 큰물을 잘 헤쳐갈 수 있다고 그래서 언젠가는 고래와도 나란히 가 보겠노라고 쓴 시 내용이 눈길을 끕니다.
현장음> "늦었다고 생각한 공부가 삶의 원동력이 될 줄은 나도 몰랐습니다"
진솔하게 자신을 표현한 노원학습관 박춘옥 학생의 시도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늦깎이 어르신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들이 적은 시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가자 행사장은 숙연하면서도 희망이 움틀거리는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이하정 / 성균관대 1학년
"중학교 과정을 배우지 못한 게 대개 한이 됐는데 이제 다닐 수 있어 행복하다 하시는 걸 보고 제가 많은 것을 갖고 있구나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고 짠했던 것 같아요."
늦깎이 어르신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위상언 / 마포평생학습관 국어교사
"시를 써서 표현이 잘된 점을 조목조목 칭찬하고 낭독하면서 멋진 시를 쓰게 됐습니다. 배우면서 발전하고 있는 어머님들의 모습이 대견스럽고 교육의 힘이 위대함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시화전과 시낭송 발표 외에 어르신들은 이날 그동안 갈고 닦은 연극과 합창 등 다양한 재능도 선보였습니다.
중학인정 과정의 교육에 뒤늦게 뛰어든 어르신들이 다양한 재능을 선보인 이날 행사는 배움이 가져다주는 행복감, 활력, 희망 등을 잘 보여줬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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