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사진 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10주기 회고전이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회고전에는 연출하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미적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 25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박대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10주기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입니다.
'영원한 풍경'이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전시 가운데 최대규모로 253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카르티에 브레송의 초기작부터 자연과 도시풍경, 마릴린먼로, 체게바라, 마틴 루터킹 등 20세기 주요 인물들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이삭 / 전시감독
"올해는 사진의 신, 사진계의 톨스토이 그리고 국제 자유보도 사진가그룹인 매그넘을 설립한 창시자 중 한 사람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작가가 돌아가신 지 1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10주기 기념 회고전인 영원한 풍경전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결정적 순간'의 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수면 위에 닿기 전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정지된 남자 모습은 뒤편 건물의 포스터 속 무용수와 같은 동작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화재현장과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대비돼 재난과 평화의 역설적인 상황을 깊이 있게 표현돼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곤돌라를 타고 촬영한 사진으로 곤돌라의 뽀족한 선수 부분이 아치를 뚫고 꽂아 올린 듯한 형상이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강 건너 보이는 종탑은 종소리가 날 것 같은 상상력을 유발합니다.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아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즐거워하는 모습의 이 작품은 아이의 즐거운 표정, 남자의 포근한 미소, 뒤따라오는 여성의 밝은 표정을 통해 아슬아슬한 장면의 긴장감을 완화시켜줍니다.
인터뷰> 김영주(45) / 서울 강남구 개포로
"원판을 직접 보게 되니 굉장히 감동이었고요. 작가님의 구도라든지 인물에 대한 작가의 세계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분의 전반적인 작품을 다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카르티에 브레송 10주기 회고전은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사진들과 정적인 사진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이 선보여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이동섭 / 경북 포항시
"작가분이 정적인 것에 동적인 것을 추가해서 사진을 많이 찍으셨더라고요.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정말 좋았던 전시인 것 같아요."
이번 전시회는 사진 작품 외에도 카메라의 시대적 변천을 살펴볼 수 있는 카메라 70여 점도 함께 전시돼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20세기 사진 미학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철학과 예술성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3월 1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박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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