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적 가치가 큰 명성황후 국장 관련 사진 4장이 최근 열린 한 학회 월례발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사진을 공개한 교수가 역사학자가 아닌 건축학과 교수여서 발표 현장에서는 역사학자들과 진지한 토론도 오갔다고 합니다.
김순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한국근현대사학회 월례발표회가 열린 서울 대우재단 빌딩 제1 세미나실입니다.
많은 방청객들로 긴장감이 감돕니다.
이번 발표회의 발제자는 순천향대 건축학과 양상현 교수입니다.
양 교수가 이날 발표할 내용은 지난 2008년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대학교 '그리피스 컬렉션'에서 찾아낸 구한말 한국 관련 희귀 사진들에 대한 보고와 평가에 관한 것입니다.
이 월례발표회가 특히 주목을 끈 것은 희귀사진들 가운데 명성황후 국장 관련 사진이 4장이나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상현 교수/ 순천향대 건축학과
"하나 하나의 사진들이 사실은 다른 박스의 다른 폴더에 들어 있었기에 연관성을 찾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당시 현장을 그린 명성황후 국장 발인반찬도와 비교함으로써 이사진들이 당시의 모습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경운궁 대안문을 나서고 있는 명성황후 장례 행렬 모습입니다.
사진 뒷면에는 '능으로 가는 민 황후의 운구'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진 속의 가마는 명성황후의 재궁을 모신 대여가 아니라 좁은 길을 지날 때 관을 모시는 견여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진 속 중앙의 가마는 명성황후의 신백을 모신 신련 즉 신주를 모시고 가는 신주가마입니다.
주위 건물들과 배경으로 볼 때 장례 행렬이 종로거리를 지나고 있을 때 찍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례 행렬 중간의 곡궁인들 모습입니다.
너울을 쓰고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타고 행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종수/ 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자료적인 사적인 자료로 흥미있고 중요한 자료라 생각해요. 사실상 궁에서 궁 밖으로 시신이 나올 때 대여가 크기 때문에 안에서는 소여로 나오고 궁 바깥에서부터 장지까지는 대여에 옮기셔서 운구를 하게 되는데 그런 생생한 장면들의 사진이 이번에 공개된 점에 대해서 의의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성황후 무덤 사진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뒤 1년 동안 처음 묻혔던 동구릉 무덤터 모습입니다.
1895년 10월 8일 시해된 명성황후는 2년 뒤인 1897년 11월 국장으로 현재의 홍릉 수목원으로 모실 때까지 이곳에 묻혔습니다.
인터뷰> 홍선표 박사/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
"지금 공개된 장례식 사진이 우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사진이기 때문에 더 연구되고 더 보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례식 사진은 아주 귀중한 사진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양 교수가 그리피스 컬렉션에서 찾아낸 구한말 관련 사진들은 모두 592장에 이릅니다.
양 교수는 고증을 거쳐 그동안 보지 못한 사진들 358장을 골라냈습니다.
경성공업전습소 모습과 실습장면, 이화학당 1회 졸업생 세명의 모습 등 희귀한 사진들도 함께 공개돼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미국서 찾아내 처음 공개된 명성황후 국장 사진들은 한국 근대사를 재구성하는데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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