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국민들이 직접 전하는 생생한 소식 국민리포트입니다.
100년 전 일본인 어부들이 집단적으로 살던 포항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새로 조성돼 관광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단정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일제강점기의 주거 생활흔적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포항시 구룡포 근대문화역사 거리입니다.
평일인데도 150여 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길이가 2백여 미터가 되는 좁다란 골목의 이 거리는 백여 년 전인 지난 1910년대 일본인 어부들이 모여 살던 곳입니다.
관광객들은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을 둘러보며 백년 전 역사를 되새깁니다.
'일본인가옥거리'로 불리던 이 골목길이 역사교육의 장소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부텁니다.
인터뷰> 권혁창 / 역사관 해설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일제시대 때 흔적은 다 누구나 가슴 아픈 역사잖아요. 하지만 역사는 역사인 만큼 포항시에서 일본 가옥거리를 보전 복원을 해서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젊은이들의 교육의 장소를 하기 위해 이렇게 복원을 했습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간판이 걸린 이 2층 일본가옥은 1920년대 구룡포 어업조합장을 지내면서 큰 부를 쌓았던 일본인 하시모토 씨의 살림집이었습니다.
포항시가 구입해 보수 복원공사를 거쳐 근대역사관으로 만들었습니다.
역사관 내부에는 일본 벽장 '오시이레'를 비롯해 웃풍을 막아주는 '이층 덧문' 딸들이 사용하던 방과 화장실 등 전형적인 일본 가옥 구조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인터뷰> 송의찬 / 경북 구미시
"옛날 일본의 가옥양식을 보니까 신기했고 볼거리가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근대문화역사거리의 중앙에 위치한 일본식 전통가게 후르사또야 찻집입니다.
1924년 지워진 이 건물은 그 당시 음식점으로 이름을 날렸던 곳으로 일본어 '후루사토야'는 우리말로 '고향집'이라는 뜻입니다.
실내 소품들이 일본 분위기를 물씬 풍겨 마치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다양한 일본차도 마시고 일본 전통의상도 입어 볼 수 있습니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중심, 일본인 송덕비가 서있던 구룡포 공원 자리에 우리나라 순국선열을 기리는 충혼탑이 세워져 눈길을 끕니다.
근처 일본인 송덕비에는 해방 이후 구룡포 청년들로 구성된 대한청년단 30여 명이 시멘트를 부어 내용을 지운 흔적이 역력합니다.
볼 것이 없던 구룡포에 지난 2012년 조성된 이 '근대문화역사거리'는 조성 2년 만에 구룡포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는 등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7만 명에 이릅니다.
현장멘트>
아픔이 살아있는 구룡표 거리가 근대문화역사거리로 탈바꿈 하면서 구룡포에 옛 역사를 배우고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단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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