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서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겨울철 사랑을 담은 연탄 배달은 어려운 이웃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주고 있습니다.
김제건 국민기자가 나눔의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기사내용]
1980년대까지 대부분 국민들의 난방 연료였던 연탄 기름과 가스에 밀려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서민들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올겨울에도 16만 8천여 가구가 연탄으로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전기나 석유의 1/4가격으로 동일한 열량을 내는 연탄은 경제적인 난방으로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마리아 / 서울 노원구 중계로
"두 아궁이가 있으니까 8장 들어가죠. 그런데 그 난로가 없으면요. 추워서 못 견뎌요."
30년 째 연탄과 인연을 맺고 있는 김경배 씨는 1.2톤 트럭에 1천200장의 연탄을 싣고 하루 4, 5 차례 배달합니다.
무게 3.6킬로그램의 연탄을 한손에 4개씩 양손에 8개를 동시에 나릅니다.
계단과 미끄러운 비탈길을 오를 때면 어려움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 생각에 배달을 멈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경배 / 연탄 배달원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나를 필요로 해서 불러주니까 가서 감사하다고 그럴 때 나도 감사한데요. 그 사람들 더 절실해요. 진짜 추울 때 연탄이 몇 개 안 남아서 불 꺼지면 안 되니까.."
연탄은 사랑이 담겨 어려운 이웃에 전달됩니다.
올 겨울에도 스포츠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직장인들이 온정을 담다 사랑의 연탄을 나릅니다.
종무식과 시무식을 연탄 배달 봉사로 대신하는 회사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삼규 / 국민일보 대표이사 사장
"2015년 새해를 맞아서 시무식을 이곳에서 시작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희망과 행복을 같이 나누기 위해서 오늘 이 모임을 갖게 됐습니다."
사회복지 법인 연탄은행의 경우 올 겨울 3백만 장의 연탄을 전달하는 등 1998년 외환위기 때부터 지금까지 약 22만 가구에 3천4백만 장의 연탄을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허기복 목사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300만 장 보내기 운동을 하면서 지금 70% 정도 목표가 달성이 돼서 남은 30%만 달성을 하면 꽃샘추위를 이겨내면서 따뜻한 대한민국 희망민국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벽어둠을 뚫고 트럭으로 연탄을 배달하고 또 골목에서 줄을 지어 나르는 봉사자들 그리고 그 연탄으로 추위를 견디는 사람들 모두 사랑으로 하나 됩니다.
높이 14.2센티미터 직경 15센티미터 22개의 구멍으로 올라오는 연탄불 구시대의 유물 같던 연탄은 그러나 오늘도 우리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지켜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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