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찌가 수집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조선시대 서화와, 서찰 등 유출문화재 12점이 국립고궁박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고은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찌에 의해 빼돌려졌다 되돌아온 조선시대 서화와 편지 등이 전시되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입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유한지예서기원첩'을 비롯해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의 입학례를 기록한 '정축입학도첩' 등 주요문화재 12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데라우치문고' 관련 '돌아온 문화재 총서2'를 발간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의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차미애 팀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홍보교육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마다 돌아온 문화재의 환수사적 의의나 학술사적 의의를 조명하기 위해서 '돌아온 문화재 총서 시리즈'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화재들의 의의를 국민들과 공유하고자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순조의 장남 효명세자가 1817년 성균관에 입학할 때의 장면을 그린 기록화합니다.
왕과 중신들이 모여 연회를 즐기는 이 그림은 영조의 치적 중 하나로 손꼽히는 1760년 청계천 준설사업의 완공을 기념해 영조가 베푼 기념행사를 담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원근감이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그림뿐 아니라 조선사대부들의 편지를 모은 간찰첩과 다양한 종류의 시첩, 조선 명필들의 글씨를 모은 서첩 등도 선보여 눈길을 끕니다.
조선시대 사대부 편지들은 특히 사적인 관심사나 내면을 드러내는 내용들이 많아 당시 지배층의 생활사를 연구하는데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호 / 서울 노원구
"어이없게 약탈 된 문화재들을 찾을 수 있어서 좋고 좋은 그림을 많이 봐서 기분이 좋습니다."
'데라우치문고'는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가 지위를 이용해 모은 방대한 조선시대 서화 컬렉션을 뜻합니다.
이 가운데 98종 135책 1축인 1995점이 소장 중이던 일본 야마구찌 여자대학으로부터 우리나라 경남대로 돌아온 것은 지난 1996년이었습니다.
당시 데라우찌문고 환수에는 두 대학의 학술교류와 두 나라 정계인사들의 막후 노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번 전시가 아직 실태도 파악되지 않은 데라우치문고의 전모 파악과문화재 환수의 중요성 등 해외 유출 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온데라우치문고 특별전은 2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고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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