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테크롤로지 시대에 살고 있지만 단순한 기계의 움직임을 예술로 탄생시킨 작품들이 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단순한 기술을 작품으로 그려낸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색 전시회를 김제건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사내용]
평화롭던 풍경 위로 우박과 소나기 그리고 눈이 내리면서 작품 제목 그대로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기술이 작가의 상상력을 만나 작품으로 탄생한 '로우테크놀로지: 미래로 돌아가다'전의 한 작품입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예술도 변했지만 작품의 본질에는 삶이 자리 잡고 있음을 나타내 줍니다.
인터뷰> 문인아 /서울 강남구 자곡로
"제목이 로우 테크놀로지라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는데 이면은 우리 실생활과 관련이 있어서 로우 테크놀로지라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도성장의 상징인 최첨단 기술과 정 반대적 의미의 저 단위 기술 로우 테크놀로지를 응용한 작품 10여 점이 잠시 과거를 생각나게 합니다.
지름 2미터의 큰 원이 단순 기술인 레일 위에서 오가면서 만나고 멀어지는 이 작품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 그려냈습니다.
인터뷰> 정성윤/ 이클립스(Eclipse)작가
"현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이 겪고 있는 만남과 이별, 그런 감정들을 '일식'이란 천체현상을 빗대 작업했고요. 그 작업들을 기계적인 원리를 이용해서 만든 작업입니다."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기계적 구조와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쉬지 않고 보여줍니다.
'보여 지는 소음' 옆의 두 대의 모니터에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는 남자 그리고 선풍기 바람 위에 항상 떠 있는 박스 역시 현실에서 못 벗어나는 우리들을 표현합니다.
인터뷰> 한스 샤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재료와 기술에서 새것과 낡은 것, 단순과 복잡함이 잘 조화를 이룬 매혹적인 작품들이 좋았으며 특히 레일 위에서 일어나는 일식, 월식이 인상적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같은 이 조형물은 일회용 비닐봉지로 만들었습니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더욱 양산되는 온갖 종류의 쓰레기로 자연환경을 중요성을 말해줍니다.
인터뷰> 여경환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 큐레이터
"이번 전시는 겨울방학을 맞이해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예술가들이 어떻게 기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지 작품을 통해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원형 스크린에 비친 아름다운 난의 모습도 이면에는 복잡한 디지털 기술이 숨겨져 있고 가는 현대적 삶의 다양성을 나타냈습니다.
기계의 움직임을 예술로 승화시킨 젊은 작가들과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1일까지 열립니다.
최첨단 기술과 고도성장만을 추구하며 쉬지 않고 달려온 우리 사회.
새해를 맞아 이제 잠시 숨을 가다듬고 이런 작품들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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