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새해부터 광복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는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데요.
일제시대 한 실향민의 수난과 고통을 다룬 연극이 4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화제입니다.
신지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무너져가는 집에 허름한 옷차림의 배우들 무대는 궁핍한 생활을 너무나 잘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탄압을 피해 한반도를 떠나 도쿄 빈민굴에 자리잡은 한 실향민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47년 만에 무대에 올려진 이 연극의 작품명은 '유민가입니다.
유민가는 해방후 최초 희곡전문잡지에 실린 김동식의 희곡으로 사실주의 극작법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조선인들의 수난과 고통의 실상을 이만수의 가족이야기를 통해 풀어냈습니다.
인터뷰> 이수찬 / 이만수 역
"연극사적인 측면에서 봐도 의의가 있고 제 개인적으로도 여기에 참여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할 만큼 깊이와 무게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기꺼이 참여했습니다."
식민지 시대 절망적인 삶에 무너지는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관객들은 쉽게 연극에 빠져듭니다.
인터뷰> 윤기진 / 서울 관악구 남현길
"주인공 아버지가 권위를 잃고 구두를 훔쳤는데 형사한테 끌려오는 장면이 되게 씁쓸했다고 해야하나 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은데 또 아버지가 일부로 그런 것이 아니라 상황이 그랬던 게 마음이 아팠어요."
인터뷰> 이종원 / 충남 천안시
"유민가(를 보고) 옛날에 우리 조선시대 이후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알았던 것 같고 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연극이었던 것 같아요."
조선을 떠나 암울했던 시대를 꿋꿋이 버텨낸 사람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관객들은 진한 감동을 받습니다.
극단 관악극회가 광복7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무대에 올린 이공 공연은 자찻 묻혀버릴 수 있었던 고전작품을 시의적절하게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국민리포트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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