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중앙시장에서 헌책방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매일 주인이 바뀌는 이상한 가게가 있습니다.
가게 이름도 '요일가게, 다 괜찮아' 인데요.
박세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인천시 동구 금곡동 헌책방 골목 입구입니다.
간판들과 칠판이 어수선하게 서 있습니다.
입구와는 달리 안은 제법 문화공간 분위기가 납니다.
가게처럼 보이지 않지만 이곳은 엄연한 가게입니다.
'요일가게 다 괜찮아'란 가게 이름이 이를 잘 말해줍니다.
이 가게는 39평방미터, 12평의 그리 넓지 않지만 가게 주인만 17명이나 되고 요일마다 가게주인이 바뀌는 것이 특징입니다.
요일가게가 이곳에서 영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3일부텁니다.
인터뷰> 권은숙 매니저 / 월요일 '꼬꼬마 극장' 운영
"버려진 창고 건물을 되살려서 건물의 기능을 제대로 살려보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고요. 이 마을에서 주민뿐만 아니라 활동가들이나 작가들 또 뭔가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공간을 통해서 매개역할을 했으면 좋겠다해서 시작을 했어요."
화요일인 오늘은 '화요일의 가게' 아기자기 공방 주인이 이 가게 주인입니다.
가게주인의 지도 아래 재활용 타일과 나무 조각으로 작은 찻상을 만드는 동네주부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즉석에서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사포질로 다듬어 본드를 붙이고 바닥엔 타일조각을 붙여 자기만의 찻상이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윤선향 / 화요일 '아기자기공방' 주인
"직장에서 일을 10년 정도 했어요. 그리고 나서 8월에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어서 정리를 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어떤 걸 해볼까 하다가 요일가게를 알게 됐어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곳은 요즘 대학생들도 찾고 있습니다.
가게구경을 하다가 내친 김에 원형탁자에 둘러 앉아 인형도 만들어 봅니다.
인터뷰> 봉주연 / 이화여대 국어국문과 1학년
"이렇게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알게 되고 또 친구들이랑 같이 인형도 만들고 해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공방 외에도 이곳에서는 극장, 그림수업, 사진작업실, 손뜨개 공방, 디저트와 차 등 월요일 부터 일요일 까지 가게주인이 7번 바뀝니다.
요일가게 벽면에 마련된 12개의 선반도 모두 가게 주인이 따로 있습니다.
이른바 '가게 인 가게' 라고 하는 이곳에서 파는 품목들은 생활소품, 액세서리, 수제 쿠키와 초콜릿, 사진엽서,종이와 나무로 만든 공예품 등 다양합니다.
'가게 인 가게' 주인들은 굳이 날마다 가게를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요일가게 주인들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대신 물건을 팔아주기 때문입니다.
저녁시간엔 미리 예약하면 파티 장소로도 활용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낡은 창고로 방치됐던 이곳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되살아 난 것은 인천문화재단의 지역 거점화 지원사업 덕분입니다.
문을 연지 한 달이 좀 지났지만 아기자기한 체험과 볼거리가 풍부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손님이건, 판매자건, 주민이건, 예술가건 누구든지 들러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의 공간 '요일가게 다 괜찮아' 낙후된 이 지역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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