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동원'이란 말 들어 보셨나요.
'글씨와 그림은 한뿌리'라는 뜻인데요.
제주 서귀포 소암기념관에서 붓과 먹으로 대가를 이룬 남농 허건과 소암 현중화 선생 두 거장의 작품들이 한자리서 전시되고 있어 화제입니다.
현수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먹과 붓으로 대가를 이룬 남농 허건과 소암 현중화 선생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선보이고 있는 제주 서귀포 소암미술관입니다.
'남농 허건, 소나무야 소나무야'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특별전에는 남농의 설경산수와 화조, 소나무 그리고 소암의 행서, 초서병풍 족자 등 6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소치 허련의 손자인 남농은 남종화로 호남화단의 상징적 거장이며 서귀포 출신의 소암은 일본서단을 섭렵한 뒤 고향에서 제자육성 등 활발한 활동으로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입니다.
인터뷰> 현영모 / 소암기념관 명예관장
"남농 선생님과 제주, 소암 선생의 인연은 과거의 청탄 김광추와의 인연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남농, 소암 그 외 지인들이 교우했던 작품들을 두루두루 전시하고 있습니다."
남농 허건 선생의 1952년 작품 '서귀포소견'입니다.
그림 왼편에 기이한 모습으로 자란 감귤나무와 그림 오른편, 바다에 풍선을 탄 당시 제주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게 표현됐습니다.
남농과 소암의 합작 서화작품 '춘하추동'입니다.
남농의 섬세한 수묵담채 솜씨와 소암의 힘있는 필력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글씨와 그림은 한 뿌리' 즉 '서화동원'의 동양예술정신이 잘 엿보입니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소나무를 표현한 남농의 그림 사이에 글로 굵직한 소나무를 표현한 소암의 글이 눈길을 끕니다.
점하나 붓질 하나에 두 거장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치밀한 화면구성과 자유분방한 기풍을 느끼게 해주는 전시 작품들은 하나같이 농익은 운필과 먹의 힘을 진하게 발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호 / 제주도 서귀포시
"말로만 남농 선생님에 대해 들었는데 실제 와서 작품을 보니깐 과연 대단하신 분이구나라고 느꼈어요."
이번 특별전은 서화동원의 예술정신을 되새기며 서예와 한국화의 만남을 이어온 시리즈전의 세번째 전시로 기획됐습니다
현장멘트>
평생 붓과 먹으로 치열한 예술혼을 불태운 두 거장.
남농 허건과 소암 현중화 선생의 이번 특별전은 3월 18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현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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