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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지어준 학교 졸업식 찾은 미 참전용사들
등록일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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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참전용사들이 경기도 가평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이 학교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하는데요.

최영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6.25 전쟁으로 곳곳이 폐허가 된 상황에서도 학업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어린 학생들은 좁고 어두운 천막 속에서 공부에 열중했습니다.

당시 참전국인 미국의 40사단 장병들은 이 모습을 보고 십시일반 2달러씩을 모아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지어줬습니다.

6.25 전쟁 중 전사한 전우 카이저의 이름을 딴 '가이사'학교는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이진백 / 가이사학교(現가평고) 1회 졸업생

"이 40사단 미군들 덕분에 저는 큰 혜택을 받았어요. 미군 아니었으면 학교를 서울이나 아주 멀리로 가야했었지. 덕분에 학교를 다닐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그로부터 60여 년.

용맹했던 참전용사들은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되어 그 시절 그 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가이사'학교는 세월이 흘러 '가평고등학교'로 당당히 자리 잡고, 어느덧 60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모습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터뷰> 로버트 퀀즐리/ 미40사단 참전용사

"한국을 다시 방문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 모습이 제가 처음 봤을 때(6.25전쟁 당시)와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인터뷰> 브랜트 제트 / 미40사단 참전용사

"그동안 발전상을 지켜봤는데 훌륭한 학교로 발전해서 자랑스럽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을 생각하면 슬펐지만 지금은 기쁩니다."

이들은 매년 한국을 방문해 이 곳에서 졸업생들을 격려해 왔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가평고등학교에 앞서 포천의 관인중,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관인중고등학교도 이들 40사단 참전용사들에 의해 세워졌다는 사실이 우연한 기회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용준 교장 /가평고등학교

"당시 가평고와 관인중고 건물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해서 조사하다보니 이런 인연을 알게 됐습니다."

참전용사는 졸업식에서 장학금 500달러를 직접 전달하고 학생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다시 한번 표현했습니다.

학생들도 학교를 지어준 참전용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 천막은 이렇게 상전벽해를 이뤘지만, 참전용사와의 우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KTV 최영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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