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한물 간 동네상권에 문화의 새 바람을 입혀 활기를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경남 진주시 '가로수길'이 바로 그곳인데요.
김윤미 국민기자가 성공비결을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경남 진주시 중안동 북적거리는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입니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이어진 300여m 거리에 아기자기한 작은 가게들이 눈길을 끕니다.
식당에서부터 커피숍, 옷가게, 인테리어 소품점까지 특색있는 가게들이 들어선 이곳은 '진주 가로수길' 입니다.
가게 크기는 10평 내외로 현재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가게는 30여 군데에 이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인테리어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요즘 이 거리는 갈수록 활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인터뮤> 왕방원(20)/ 국제대 중국 교환학생
"진주에 교환학생으로 왔는데 볼 것 도 많고 이 길에 색다른 카페도 많으니깐 기분이 너무 좋아요."
화려했던 인쇄소 상권이 쇠퇴하면서 인적이 한동안 끊겼던 이곳이 진주 가로수길로 새롭게 태어나는데는 지난 2008년 처음으로 문을 연 한 인테리어 가게의 역할이 컸습니다.
인터뷰> 강현영 / 더 샾 사장
"다른 것 보다 공간이 좋아서 오게 됐는데 그때는 거리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밤이면 되게 좋아하셨죠. 동네의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동네가 밝아져서 좋다고 하셨어요."
특히 이곳은 도심 중심상권과 가까운데도 임대료가 싸 30대 젊은 가게주인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거리조성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진주 가로수길의 최대 장점은 편안함과 즐거움입니다.
가볍게 쉬어 갈 수 있는 소규모 커피숍 그리고 크고 번듯한 점포에서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한 작은 점포의 멋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진주 가로수길은 아직 서울의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에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빈약합니다.
하지만 거리를 활성화 시키려는 이곳 젊은 예술가와 상인들의 의욕은 그 어느곳보다 높습니다.
인터뷰> 배길효 / '골목길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
"(문화가) 발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는 거죠. 지금은 아무 색깔이 없지만 거기에 문화라는 코드를 저희가 넣어 놓고 싶은 거예요."
구도심 공동화가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가로수길'은 상인들이 스스로 붕괴된 상권을 살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현장멘트>
상인들의 열정을 통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진주 가로수 길.
이러한 노력이 도심재생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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