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전투기 조종사.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텐데요.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조종사들은 극한 환경에서 사활을 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은 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기사내용]
하늘을 수놓는 에어쇼의 주인공 전투기 조종사.
전투기의 화려한 곡예비행을 위해 조종사들은 매번 극심한 고통을 견뎌내야 합니다.
때문에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선 '비행환경적응훈련'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먼저, 가장 어렵다는 이른바 G 테스트, '가속도내성강화훈련'입니다.
실제로 전투기에 탑승하면 가속도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게 되거나 정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 훈련은 이러한 것들을 방지하기 위한 훈련인데요.
제가 직접 체험해보겠습니다.
'곤돌라'로 불리는 기계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지구중력의 6배 6g가 온몸을 짓누릅니다.
곧바로 얼굴이 일그러지고 시야는 흐려집니다.
특수호흡법(L-1)을 시도했지만 3초 만에 기절하고, 5차례의 시도 끝에 가까스로 20초를 버텨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감압챔버의 고고도 조건 속에서 극심한 저산소증을 이겨내는 '고공저압환경훈련'입니다.
2만5천 피트 상공,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가까운 높이에 이르자 고무장갑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고 점차 산소가 부족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차츰 숨쉬기가 어렵고 온몸이 떨리는데 특히 판단력이 흐려져 받아쓰기나 한자리수 곱셈 등 단순한 연산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하현욱 중령/ 항공우주의료센터장
"작전 임무 수행 중 경험할 수 있는 인체 생리현상을 이론 교육과 지상 훈련 장비를 통해 이해하면서 비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모든 공군조종사는 3년 주기로 본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키는 전투기 조종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며 사활을 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KTV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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