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은 수천 권에서 많게는 수만 권에 이르는 책을 스마트폰 등에 담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하지만 소비자 조사 결과, 가격에 비해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승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문자나 이미지 같은 정보를 전자 매체에 기록해 서적처럼 이용하는 디지털 도서 전자책 전용단말기는 물론 스마트폰 앱으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전자출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에 이미 1조 2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전자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인터뷰> 소중현 (직장인/서울 노원구 광운로)
"아무래도 오래 보다 보면 눈이 아프더라고요. 눈에 피로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요. 저 같은 경우는 원하는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제가 찾아서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인터뷰> 김현지 (학생/서울 성북구 보문로)
"너무 비싼 것 같고 길거리에서 읽기에 불편한 것 같습니다. 어디서 구매할 수 있고 대여하는지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자책 이용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용편리성과 내용 등에서만 겨우 60점대를 기록했을 뿐 가격이나 호환성, 다양성 측면에선 낙제점을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가격에 불만이 컸는데 소비자들은 현재 종이책 가격의 70% 상당인 전자책 가격을 39.2%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콘텐츠 부족도 불만입니다.
초기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국내에선 좀처럼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자 삼성과 KT 등 대기업마저 지난해 관련 사업을 모두 중단했습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전자책 시장을 떠나고 기존 출판사들도 시장에 뛰어들길 주저하면서 콘텐츠 부족 문제는 해가 지나도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만족도 조사와 더불어 구매 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 예방 방안도 관계 당국에 건의했습니다.
인터뷰> 이득연 (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수석연구위원 )
"실제 (구매시) 필요한 정보들은 가격이나 새로 출간된 출간일 전자책 구매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용제약에 관한 정보, 피해가 발생했을 시 처리 방안 등의 제반 정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확인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도적인 차원에서도 표시정보들을 정확하게 표시해서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표시와 관련된 제도가 정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입니다.
성장 단계에 있는 전자책 시장이 제대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을 만족 시킬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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