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긴 어르신들이 뒤늦게 깨친 한글로 삶의 이야기를 시에 옮겼습니다.
자작시 한편 한편에 삶과 연륜이 묻어나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이 한글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살림을 꾸리고 자식을 키우느라 한글을 익히지 못한 어르신들의 배움의 열기가 교실에 넘쳐납니다.
인터뷰> 정옥례 /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배우는 게 기뻐서 제일 먼저 남편에게 편지를 썼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요새는 여기 오는 게 즐거운 낙입니다."
한글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벅찬 나이에 익힌 한글로 한자 한자 삶을 시로 엮어냅니다.
인터뷰> 조선례 / 김포시 군포시 금당로
"아들이 우리 엄마 글씨가 최고야. 한자 한자 설명하면서 감동을 주는 거예요. 배움이란 이런 것인가 자신감이 생겨서 우리 아들이 너무나 엄마를 칭찬해주는 거예요."
이들 한글 만학도들이 자작시로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투박한 필체의 시 속에는 힘들게 살아온 아픔과 삶의 기쁨이 녹아 있습니다.
현장멘트>
서툴지만 꾹꾹 눌러쓴 글씨체가 정겹고 아름답습니다.
이 작품들 속에는 우리네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한글 학교에서 글 깨우친 어르신은 2천200명 이 가운데 60세에서 80세까지 어르신들 27명이 작품집 '소풍, 두 번째 이야기'를 내고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이지영 / 경기도 군포여성회관 대리
"어르신들께서 한글을 배우시면서 직접 시를 쓰셨고요. 국립한글박물관 별관에서 한글만학도 시그림전 소풍을 전시하게 됐습니다."
자작시 한편 한편 마다 삶의 이야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어르신들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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