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어린이집 폭행사건으로 부모들의 불안과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불안을 해소하고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늘려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혜영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IT 중소기업이 밀집한 '가산디지털단지'.
매일 아침 건축설계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김선희씨가 4살배기 딸 시우와 함께 출근합니다.
이곳은 단지 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여성들을 위해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2월 개원한 직장 어린이집.
오전 7시 반 출근 시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운영해 직장 맘들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
1년째 아이를 이곳에 맡기고 있는 김씨는 아이의 모습을 언제든지 CCTV로 살펴볼 수 있어 더욱 믿음이 갑니다.
인터뷰> 김선희 / 직장어린이집 학부모
"저녁 늦게까지 야간 보육이 있어서 전 직장이 야근이 많은 직업이라 그게 가장 좋죠. 여기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 되니까 마음 놓고 일할 수 있죠."
은행원 김진성 씨도 매일 아이를 직장어린이집에 맡기고 있습니다.
마음 놓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든든한 직장어린이집 덕분입니다.
인터뷰> 김진성 / 어린이집 학부모, IBK 기업은행 한남동지점
"아이도 저도 한 건물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있고요. 아이가 혹시 아프거나 특이사항이 있거나 너무 보고 싶거나 할때 언제든지 내려와서 아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진짜 좋은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각 엄마가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23개월 된 딸 은서는 같은 건물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돌봄을 받습니다.
영아에서 7세까지의 80명 원생들이 깔끔하고 안전한 시설에서 아침 7시 반부터 밤 9시 반까지 생활합니다.
인터뷰> 김보영 원장 / IBK 참!좋은어린이집 한남
"맞벌이 가정의 육아를 지원하는 설립 목적이 크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육아를 같이 병행하게 된다면 부모들의 업무 집중도도 높이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우수 직장어린이집에 선정돼 지난해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2012년부터 모두 10개의 지점에 어린이집을 모범적으로 운영 해오고 있어 직원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 여성근로자가 300명인 사업장은 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위탁 보육 또는 보육수당제도를 운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민간 기업의 직장 어린이집 설치는 40% 남짓 전국 어린이집 4만 3천여 곳 가운데 직장 어린이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수경 원장 / 서울디지털직장어린이집, 유아교육전문가
"아이를 낳는 문제만 아니라 양육을 하는 문제가 가장 큰데 양육을 지원해줄 수 있는 기관이나 파트너가 없다는 것이 저출산이 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거주 지역이나 직장 시설 내에 존재한다면 두명 세명까지도 얼마든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1.25명으로 미래 성장 동력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직장맘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장 어린이집이 더욱 늘어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업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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