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서거 9주기를 맞아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신진작가들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백남준의 실험적 예술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 소식 송해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현대예술로 풀어내고 있는 신진작가들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입니다.
'2015 랜덤 엑세스'란 이름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실험성과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작품활동을 보여온 10팀의 작가들이 참가했습니다.
'임의 접속'이란 뜻의 '랜덤 엑세스'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품의 이름으로 백남준의 예술 실험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은주 / 백남준아트센터 전문 도슨트
"지금 현재의 백남준의 실험정신을 동시대의 젊은 작가들이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주고 있는 전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붕, 계단, 바닥 등으로 해체된 방에서 <정글북>의 모글리 등 소년 전문 성우가 시 같은 짧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관객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사유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이 방에서는 소리와 텍스트가 함께 제시되는 공감각적인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색색의 긴 나무 막대기가 높게 쌓인 소주 박스 사이에 꽂혀 있습니다.
관객들은 이 막대기를 자유롭게 빼고 낄 수 있고 관객들이 막대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 작품 속 모니터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모양이 제각각인 화초들 모습에 각기 다른 소리를 입혔습니다.
화초의 모습에서는 질서를 발견하기 어렵지만 화초의 불규칙한 형태에 대응하는 소리를 화면과 일치시켜 규칙성이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오민 / 작가
"화초의 여백 부분, 생명인 것과 생명이 아닌 부분, 컬러인 것과 컬러가 아닌 부분을 나눠서 여백 부분의 비율이라든가 여백의 형태의 좌표값들을 화이트노이즈와 음값으로 전환을 해서 연주를 하는 건데.."
실에 촘촘하게 맨 조그마한 나뭇조각들을 동력장치를 써서 교차하도록 만든 키네틱 아트 작품입니다.
노인들의 쇠약한 움직임을 느리게 움직이는 기계장치로 표현했습니다.
노인이 노화로 인한 기능의 쇠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인터뷰> 성창민 / 충남 계룡시 장안1길
"미디어아트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왔는데 참여형 작품도 많고 도전적인 작품도 많으니까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디지털 사회의 정보접속 방식인 '임의 접속'과 백남준의 핵심 사상인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의 실험적 예술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남준 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랜덤 엑세스를 격년제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5월 31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송해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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