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이 직접 배우가 돼 출연하는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 화제입니다.
'노래하는 시장' 촬영현장을 이설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강동구 암사 종합시장.
시장 한복판에서 우렁찬 큐 사인이 떨어집니다.
현장음>
"3.2.1 액션!"
"아, 노래는 무슨 노래. 비새는 거나 고쳐주지"
연기를 하는 이 사람은 이 시장에서 강정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황호균씨입니다.
황 씨가 열연 중인 이 영화는 이곳 서울 암사종합시장을 무대로 상인들이 직접 배우로 출연하는 영화 '노래하는 시장'입니다.
이날 촬영분은 활력을 잃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상인들이 즐겁게 노래하며 일하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상인들이 직접 배우가 돼 전통시장의 애환, 그리고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습니다.
노련한 연기자와 탄탄한 대본은 없지만 연기에 임하는 상인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합니다.
인터뷰> 황호균/서울 암사종합시장 상인
"사실 연기는 좀 서툴지만 암사종합시장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한 번 해봤습니다."
영화 촬영이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된 데에는 암사종합시장이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우혜경/서울 암사종합시장 상인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상인 우리들이 노력을 해야 돼 그래서 작품을 만든다니까 참여하게 되는 거지.."
영화 '노래하는 시장'에는 30년간 장사를 하고 자녀들에게 가게를 물려줬지만 선뜻 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할머니의 사연과 새로 장사를 하려고 하지만 방법을 몰라 막막하기만 한 젊은 상인의 고민 등 현실감 넘치는 다양한 시장 이야기들이 담깁니다.
이 영화의 메가폰은 지난 1999년 부터 전국을 돌며 마을영화를 제작해온 신지승 감독과 그의 아내 이은경씨가 함께 잡았습니다.
인터뷰> 신지승 / 영화 노래하는 시장 감독
"마을 영화는 연기 잘 못하고 말도 잘 못하지만 우리 삶의 부분들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전통시장 상인과 장 보러 나온 주민들이 직접 연기하는 영화 '노래하는 시장'은 전통시장을 다룬 최초의 영화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1시간 분량의 '노래하는 시장' 영화촬영은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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