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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간송' 정조문의 꿈 다큐로 만든다
등록일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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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간송으로 불리는 재일동포 정조문 선생을 기억하는 분 계실텐데요.

일본에 산재한 우리 문화재를 수집해 미술관을 세우는 등 우리 문화재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인 그의 삶이 영화로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내일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부모의 손에 이끌려 6살 때 일본에 간 정조문 선생은 온갖 냉대와 차별을 이기고 파친코 사업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지난 1955년 그의 나이 37살 때 이조백자를 당시로는 집 두 채 값인 50만 엔이란 거금을 들여 구입합니다.

이를 계기로 정 씨는 자신을 멸시하는 일본 사람이 한국에서 가져 간 우리 문화재를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정조문 / 생존 당시 인터뷰

"조선은 슬픈민족이라 도자기에도 쓸쓸한 면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외세의 침략을 수없이 받았지만 그때 마다 일어나서 싸웠습니다."

정 씨는 30여 년간 모두 1천700점의 우리 문화재를 사들여, 타계 직전인 1988년 일본 교토에 고려미술관을 설립했습니다. 

100여점의 국보급 문화재도 수집해 '일본의 간송'으로 불리는 그는 통일 조국에 모든 미술품을 기증하라 유언을 남기고 1989년생을 마감했습니다.

현장음> 정희두/ 고 정조문의 장남

"아버지는 그때 맹세했죠 통일될 때까지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일본에서 우리가 할수있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정조문의 우리 문화재와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우리나라와 일본에 있는 동포 400여 명이 3천500만원을 모아 다큐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 일대기를 그린 다큐 영화 '정조문의 항아리'는 국내에 이어 2월 중 일본에서도 시사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선일 / 영화 '정조문의 항아리' 제작자

"이 영화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많은 분들이 고려미술관이나 정조문씨의 삶을 이해함으로서 우리가 잃어버리기 쉬운 조국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조문 선생의 마음과 꿈을 담은 다큐 영화는 모두에게 우리 문화재와 나라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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