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고 박현기 작가, 그의 미술사적 업적을 재조명해 보는 전시회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정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비디오 아티스트 박현기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1원형전시실입니다.
백남준을 잇는 차세대 비디오 아티스트로 우리나라 비디오아트 선구자인 박현기 작가의 미술사적 위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회고전 성격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아카이브 2만여 점 가운데 1천여 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혜 학예연구사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연도별로 중요한 이 분의 아카이브들이 다 정리됐고 이 분의 작품 중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들을 시기 순으로 모두 펼쳐서 박현기라는 한 작가의 삶과 예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 된 작품 만다라입니다.
티벳 불교에서 우주의 진리를 상징하는 만다라의 형상이 붉은색 의례용 헌화대 위에 투사되고 있습니다.
기울어진 사각벽에서 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바닥에서는 물줄기가 위를 향해 솟구쳐 오릅니다.
잔잔한 물 흐름 영상이 사각 대리석에 비춰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인터뷰> 윤해정(30) / 대구시 동구 팔공로
"전통적인 사상과 함께 작업을 하신 것 같아서 그 점이 흥미로웠고요. 쓰신 오브제들이 대부분 물이나 바위, 자연에서 가져온 것들이어서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재 돌 사이에 유리로 만든 '가짜 돌'을 끼어 넣어 돌탑을 만든 이 작품은 작가의 첫 개인전 출품작입니다.
돌 사이에 모니터 여러 개를 쌓아올려 만든 '비디오 돌탑'과 헤드셋을 낀 돌이 관람객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 모습이 전시장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박현기 작가 자신이 그림자를 의식하며 뛰는 영상이 이채롭습니다.
1980년대 초기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이 영상은 8미리 필름에 담긴 영상을 복원 과정을 통해 살려낸 겁니다.
작업 노트와 편지, 메모, 스케치, 그리고 직접 사용했던 망치도 보입니다.
지난 1985년 일본 가마쿠라 화랑에서 열렸던 개인전을 찾은 백남준 등, 유명 인사 이름이 적힌 방명록도 공개돼 눈길을 끕니다.
임종 6시간 전 혼신의 힘으로 작성한 비엔날레 관련 손글씨 메모도 관람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윤효정 (27)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디자인도 굉장히 세련돼서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 편안하고 많이 찾을 것 같고요. 작품에 아카이브가 들어 있어서 작품에 대해 좀 더 깊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박현기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박현기 1942~2000 만다라' 전은 오는 5월 25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이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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