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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참여형 이색전시, '숭고의 마조히즘' [국민리포트]
등록일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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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국민들이 직접 전하는 생생한 소식 국민리포트입니다.

관객에게 불편함을 수용하게 하고, 작가가 의도하는 요구를 따르도록 해 작가가 관객들에게 작품의 해석을 맡기기도 하는 이색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어 화제입니다.

안태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숭고의 마조히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대학교 미술관입니다.

서울대미술관의 올해 첫번째 기획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설치,영상, 사진 작품 등 15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숭고'라는 감정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감동, 그리고 '마조히즘'의 개념 속 고통을 주는자와 받는 자 사이의 권력관계를 작가 혹은 작품이 관객과 맺는 관계로 다뤄보는 전시로 기획됐습니다

인터뷰> 주민선 학예연구사 / 서울대학교 미술관

"기존 전시와는 달리 시선의 권력, 관람객의 몸이라던가 동선을 조금은 불편하게 통제함으로서 예술안에서 권력이라는 것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설치된 텔레비전 속 작가의 지령대로 빨강 화면에 열심히 박수를 치고, 한 편에선 열심히 페달을 돌려 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관객들의 참여로 작품이 기능하도록 한 이 작품들은 한편으로는 관객들이 제작과정에 참여하는 듯 보이지만 작가의 권력아래 움직이는 모습으로도 보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관객 스스로의 자각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7명의 사람들이 정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담은 박준범 작가의 작품 '7개의 언어입니다

7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참가자들은 자유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연출자로서 작품 속에 권력을 행사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 작가 권력을 깨닫도록 합니다

화면에 하늘, 바다, 수평선이 나오는 비슷한 영화의 장면들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평선의 모습을 그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이 영상은 한정된 사각형의 화면을 통해 관객들에게 숨은 그림찾기를 요구합니다.

인터뷰> 오용석  /작가

"이번 작품은 많은 영화의 하늘과 바다 수평선 장면을 모아 관객들이 기존의 영화보던 방식에서 벗어나서 밑도 끝도 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느껴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고무 밴드를 고정시켜 관객들의 동선을 통제하거나 작가의 1인칭 시점으로만 바라보게 하는 작품 등 관객들이 작품을 파악하는데 불편함과 동시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관객들이 하는 행동이 촬영돼 전시장 한 편에서 생중계 되고 작품의 제목을 관객들이 정해 작품 한편에 기입하게 하는 등 관람행태도 이채롭습니다.

인터뷰> 박지수/ 서울 관악구 관악로

"오늘 이렇게 직접 참여해서 만져보고 느껴보니 흥미로웠고, 제가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전시 주제와 더불어 생각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였습니다."

작품에 직접 참여하며 작가의 권력과 관객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숭고의 상반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숭고의 마조히즘전은 4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안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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